[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남 일 같지 않더군요."(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
"마음이 무겁더군요."(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황선홍(50) FC서울 전 감독이 자진 사퇴를 하면서 K리그 지도자들이 떨기 시작했다. 팬들의 목소리에 압박을 견디지 못했던 황 감독은 지난달 30일 자진 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황 감독과 경쟁했고 현역 시절 함께 국가대표로 뛰었던 김도훈(48) 울산, 서정원(48) 수원 감독은 마음이 무거웠다. 이들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얼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11라운드 겨루기에서 선배이자 동료 지도자였던 황 감독 생각을 전했다.
김 울산 감독은 "남 일 같지 않더라. 같은 동료, 감독으로서 마음이 짠한 것은 사실이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도 3월 하위권으로 밀려 어려움을 겪었다. 4월에 무패 가도를 달리며 부활해 황 감독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감독은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 했고, 노력했는데 결과에 의해 이렇게 된 것이 안타깝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쉽게 연락하기 어렵다는 김 감독은 "아직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라서 직접 연락도 못 했다. 시간이 좀 지난 후 연락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황 감독의 사임 과정에는 박주영(33)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팀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두 번이나 표현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팬들이 박주영의 글에 대해 황 감독에게 비판을 가한 것이다.
김 감독은 "SNS 활용에 있어 표현의 자유는 있다. 충분히 인정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공인이라면 팀에 좋은 방향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선수의 의도와 달리 팬들이 좋지 않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팀 사정을 굳이 SNS를 통해 알릴 필요가 있는가. 축구 외적인 부분으로 팀에 문제가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팀 내부적으로 SNS에 대해 엄격한 규정을 만들어 놓았다는 김 감독은 "팀에 해가 되는 일을 외부에 알리면 코치진, 구단과 상의를 통해 벌금은 물론 임의 탈퇴 징계까지 할 수 있다. 갈등이 있다면 당사자끼리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마음이 무겁다. 친한 선배이자 동료 감독인데 누구보다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3일 올해 두 번째 슈퍼매치 기자회견이 있다. 이을용 감독대행과 기 싸움을 벌이게 된 서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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