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그야말로 '이도柳(류)'였다. 류현진(31, LA 다저스)이 투타에서 펄펄 날았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AT&T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2이닝동안 4피안타 2피홈런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불펜의 방화로 4승은 놓쳤지만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이었다.
에반 롱고리아와 브랜드 크로포트에게 맞은 홈런 두 방을 제외하고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투구수 89개로 샌프란시스코 강타선을 적절히 요리했다. 92마일 언저리에서 형성된 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 등이 잘 먹혔다. 최근 섞어던지면서 재미를 본 커터 또한 이날 맹활약했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는 놓쳤지만 삼진 7개는 빛났다. 5회에는 고키스 에르난데스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이후 세 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는 등 1이닝 3탈삼진의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더욱 돋보인 건 이날 타격에서도 펄펄 날았다는 점이다. 그는 1사 2·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해 샌프란시스코 선발 데릭 홀랜드와 대결했다. 무려 9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선구안을 발휘하던 그가 90마일 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측 담장으로 가는 일발 장타를 날렸다.
지난 2014년 7월 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 이후 무려 4년만에 터뜨린 2루타였다. 이번 시즌 개인 1호 2루타이자 시즌 첫 타점과 득점 등 다양한 기록이 쏟아졌다.
여기에 6회엔 희생번트까지 성공하며 카일 파머를 2루까지 진루시키기도 했다. 시즌 첫 희생번트 성공이자 통산 19번째 성공이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소속인 까닭에 등판시 투타를 겸업하지만 모두 만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아무래도 투구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못지 않게 타격에서도 펄펄 날았다. 문자 그대로 이도류(柳)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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