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그러니까 딱 한 방이에요"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준비하는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
수원은 지난 17일 일본 가시마에서 열린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와 최종전을 치르고 돌아왔다. 데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3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제주 원정을 시작으로 ACL 두 경기에 FC서울과 슈퍼매치까지 피로도 높은 경기를 주중, 주말에 걸쳐 계속 치렀다.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에서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인천전을 시작으로 경남FC, 전북 현대, 울산 현대, 서울 등 만만치 않은 경기가 계속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효율적인 경기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세트피스 한 방이나 또는 조커들이 경기 흐름을 바꾸는 방법이다. 이날 서 감독은 가시마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데얀, 김종우, 이기제, 염기훈, 바그닝요 등을 모두 벤치에 대기시켰다. 후반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의미였다.
서 감독의 얼굴에는 피로가 드러워져 있었다. 그는 "일본에 갔다 왔는데도 피곤하다. 내가 이런데 선수들은 오죽하겠는가. 그나마 김은선의 부상이 가벼워 일주일 뒤면 복귀할 수 있다. 참 한 경기를 넘기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염기훈의 프리킥으로 강원전을 종료 직전에 이기지 않았는가. 그런 경기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2라운드 전북 현대전 3-2 승리 이후 5경기 무승(2무3패)이 스트레스였다. 이 감독은 "전북전 이후 이기지 못해서 스트레스였다. 수원전 이후로 나아지리라 생각한다"며 긍정론을 전파했다. 후반 교체 선수로 등장해 강한 송시우가 대기하는 등 희망도 있었다.
예상대로 경기는 쉽지 않았다. 주중 경기가 없었던 인천에 비해 수원은 지쳐 있었다. 비까지 내려 몸이 무거웠다. 반면, 인천은 활력이 넘쳤다.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아길라르의 패스가 비를 머금으면서 더욱 빨라졌다.
경기는 박진감이 넘쳤고 후반 45분까지 2-2로 팽팽했다. 조커로 누가 더 정확한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었다. 수원이 추가시간 골을 완성했다. 박형진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김종우가 허리에서 중심을 잡고 염기훈, 데얀이 전방에서 휘저은 결과였다. 조커 싸움에서 완승한 수원이었다. 3-2 승리는 덤이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