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박용택(39, LG 트윈스)은 올 시즌 평균 타율과 비교해 유독 낮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14일 경기 전까지 그의 시즌 타율은 3할2푼3리(65타수 21안타). 수치 상으로는 절대 나쁘지 않다. 특히 주자없는 상황에서 4할2푼9리(35타수 15안타)에 이를 정도로 공격 찬스를 만드는 데는 절대적인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선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1할1푼1리(18타수 2안타)였다. 삼진이 4개나 됐다. 시즌 초반부터 3번타순을 맡고 있는 그로서는 아쉬운 타율임에 틀림없다. 2루 그리고 2·3루 상황에서 각각 한번씩 안타를 때려낸 것이 전부였고 1·2루 상황에서는 9차례 타석에 들어서 한차례도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삼진만 두 번 당했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그는 올 시즌 가장 약했던 1·2루 상황의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테이블세터인 안익훈과 김현수가 출루해 만든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 기회를 살렸다. 박용택은 고영표의 135㎞짜리 속구가 가운데로 살짝 몰리자 그대로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3점 홈런을 만들었다. 이 홈런이 팀이 올린 타점의 전부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마운드에서 헨리 소사가 7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고 팀은 이후 5점을 더 뽑으면서 8-0의 승리를 따냈다. 어느덧 3연승, 9승 9패로 5할 승률까지 맞췄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박용택은 저조했던 득점권 타율에 대해서 묻자 "상당하네"라는 말로 눙쳤다. 그러면서도 "그건 시즌이 끝나고 봐야한다. 끝나면 평균치로 돌아온다. 득점권 타율만큼은 자신있고 자부심이 있는 부분"이라면서 "지금까지 못친 만큼 앞으로 더 잘칠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의 최근 세 시즌간 득점권 타율은 눈이 부시다. 지난 시즌엔 3할6푼4리(118타수 43안타)로 자신의 시즌 타율(3할4푼4리)보다도 높았다. 2016시즌에도 3할7푼6리(149타수56안타)로 상당한 수치를 기록했다. 2015년에도 3할5푼7리(126타수45안타)로 높았다. 이 두 시즌 또한 자신의 시즌 타율보다도 높은 득점권 타율이었다. 그만큼 주자가 베이스에 있는 상황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소 저조했던 이유에 대해선 날씨를 이유로 들었다. 4월임에도 불구하고 쌀쌀한 날씨는 야구선수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매섭기만 하다. 그는 "날씨 적응이 아무래도 어려웠다"면서도 "조금 더 따뜻해지면 더 잘 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의 흐름 또한 좋다. 그는 "중심 선수들이 좋지 않을때 이렇게 승리를 거두면 흐름이 바뀐다. 좋은 흐름"이라면서 "또 투수가 저렇게 달 던져주는데 이기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마운드에서 힘을 발휘하는 투수들에게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여기에 더불어 박용택이 득점권에서 예년처럼만 쳐준다면 LG의 연승은 더욱 길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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