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존심을 지켰다. 중심에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맨유의 승리는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매직넘버 1'이었던 시끄러운 이웃 맨시티의 우승 희생양이 되지 않았다. 5연승을 달리며 승점 71점으로 2위를 유지하며 1위 맨시티(84점)와 승점 차를 13점으로 좁혔다.
이날 맨시티가 이겼다면 16점으로 벌어짐과 동시에 우승 확정이었다. 지역 라이벌의 우승 장면을 볼 수 없었던 맨유는 바짝 정신을 차려 이겼다. 맨시티는 남은 6경기에서 2승을 더해야 우승이 가능해졌다.
전반까지는 맨시티가 흐름을 주도했다. 전반 25분 르로이 사네의 왼쪽 코너킥을 뱅상 콤파니가 헤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30분에는 일카이 귄도간이 라힘 스털링의 패스를 받아 골을 터트렸다.
라이벌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골은 더 필요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골을 더 주문했다. 전방의 스털링에게 세 번이나 기회가 왔지만, 슈팅이 모두 골대를 외면했다.
맨유의 전반은 굴욕적이었다. 전반 슈팅수 0-9로 공격 자체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180도로 달라졌다. 전반 내내 침묵하던 포그바가 일을 저질렀다. 절묘하게도 경기 전날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난겨울 이적 시장에서 포그바의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가 이적을 제안했었다며 심리전을 펼치며 도발했다.
포그바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뭐라고(what)'라고 반응했다. 이어 그라운드에서 확실하게 보여줬다. 8분 알렉시스 산체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파고들며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시도했고 안데르 에레라가 가슴으로 흘린 볼을 잡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터뜨렸다.
3분 뒤 포그바는 기어이 동점골을 넣었다. 자신과 공존이 문제라는 지적을 받아온 산체스와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아 왼쪽으로 내줬고 산체스가 잡아 그대로 가로지르기를 했다. 포그바가 헤더 슈팅해 동점공를 터뜨렸다.
대반전이었다. 맨유는 상승세를 놓치지 않았고 22분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산체스가 키커로 나섰고 그대로 올린 볼이 크리스 스몰링의 머리에 닿아 골이 됐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지만 맨시티 수비수와 동일 선상이었다.
다급한 맨시티는 26분 다비드 실바, 베르나르도 실바를 빼고 가브리엘 제수스, 케빈 데 브라위너를 넣었지만, 맨유 수비에 막혀 골을 넣지 못했다. 과열 양상으로 경고가 쏟아졌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마커스 래쉬포드를 넣는 등 시간을 끌었고 승리를 확인했다. 라이벌 과르디올라 감독 앞의 쾌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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