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초반 흐름이 좋았던 K리그였지만,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두고 하는 말이다.
G조의, 제주 유나이티드는 3일 세레소 오사카(일본) 원정 경기에서 난감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1-2로 패해 K리그 4룡(龍) 중 가장 빨리 탈락했다. 순위 경쟁을 벌이던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가 1-1로 비겨 세레소를 이겼다면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 여부 타진이 가능했다. 구심점 없이 경기하는, 답답한 모습을 그대로 노출했다.
H조의 수원 삼성도 역시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시드니FC(호주)를 이겼다면 최소 조2위를 확보하며 16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실현된 것은 없었다. 오히려 수비가 무너지며 1-4로 완패했다.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원정 최종전에서 부담을 안고 싸우게 됐다.
4일에는 F조 울산 현대가 홈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만나고 E조의 전북 현대가 가시와 레이솔(일본)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이기면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울산은 멜버른과 승점 5점으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두 골 앞서 있다. 승자승에서는 1무인데 원정에서 3-3으로 비겼다. 멜버른을 이기고 최종전에서 패해 승점 동률이 되더라도 1승1무로 우위가 되며 16강에 갈 수 있다.
울산의 최종전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원정이다. 이미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하이 상강(중국)이 최소 2위를 확보하며 16강 진출을 한 상황이다. 2위 확보를 위해서는 멜버른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K리그1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이 걸림돌이다. 4전 전패다. 1골 7실점으로 최악의 상황이다. 특징 있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상대의 빠른 역습 한 방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자멸하고 있다. 멜버른전에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에 중심을 잡고 일어서야 한다.
비긴다면 가와사키 원정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큰 부담이 생긴다. 패하면 사실상 탈락이라고 봐야 한다. 여유가 생긴 상강이 멜버른 원정을 부담 없이 치른다고 가정하면 더 그렇다. 내용은 상관없다. 이기는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시드니에 당한 수원을 참고 자료로 삼아야 한다.
전북은 가시와 원정 공포증을 깨야 한다. 이상하게 가시와만 가면 경기가 꼬인다. 경기장 특유의 산만한 분위기에 말려드는 경향이 있다. 가시와가 치고받는 경기로 전북을 현혹한다는 점도 고려를 해야 한다.
전북의 공식은 간단하다. '닥치고 공격(닥공)'을 앞세워 이기면 된다. 4경기 동안 17골을 넣었지만, 가시와전에서는 단 한 골로 이겨도 괜찮다. 승점 9점인 전북이 가시와전에서 비기고 톈진 콴잔(중국, 7점)이 키치(홍콩, 3점)와 경기에서 이겨 승점 동률이 돼도 상대전적에서 1승1패지만 1골 앞서 1위를 유지하며 16강에 오른다.
그래도 1위 16강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김보경, 윤석영 등 전북을 잘 알고 있는 상대들을 압도해야 한다. 대표팀에서 돌아온 김신욱, 이재성, 이용, 최철순, 홍정호, 김민재가 홈 1차전에서 0-2에서 3-2로 역전했던 위엄을 과시해야 한다.
16강 가능성은 분명 있다. 고비를 넘지 못하면 가능성은 상대에게 내주게 된다. 승부처에 강함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울산과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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