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선수들의 의욕이 너무 넘쳤던 것 같다."
'이기면 16강 진출'이라는 조건은 수원 삼성에 과욕을 불러왔다. 여러모로 쉽게 풀리지 않은 한 판이었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5차전 시드니FC(호주)전에서 1-4로 완패했다. 2승1무2패, 승점 7점에 머무른 수원은 2위를 유지했지만, 16강 진출이 불투명하게 됐다.
서정원 감독은 "전반에 의욕적으로 하지 않았나 싶다. 전반 두 개의 실수가 패인이었다. 그렇지만, 아직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니다.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16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서 감독은 1-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기 위해 후바 26분 중앙 수비수 구자룡을 빼고 측면 공격수 임상협을 투입하면서 플랫3 수비를 플랫4로 바꿨다.
그러나 오히려 수비와 미드필드 공간 사이가 벌어지며 2실점 했다. 서 감독은 "지고 있어서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플랫4 수비로 가면서 공격에 한 명을 더 배치했다가 실점했다. 만약, 수비에서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됐다면 대량 실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격적인 카드를 사용하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올해 K리그1과 ACL에서 홈 승리가 없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던 모양이다. 서 감독은 "선수들이 의욕이 너무 넘쳤던 것 같다. 홈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 것들이 악재였다.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했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과욕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완급 조절의 실패를 지적했다.
이제 남은 것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원정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서 감독은 "원정에 가서 1위와 경기를 한다. 힘든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 준비를 더 착실하게 하겠다. 원정에서 패가 없다는 것을 앞세워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승부처를 넘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 감독은 "최근 수원 선수단을 보면 수비진의 대거 이탈이 아쉽다.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쉽게 골을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박형진이 중앙 수비 위치에서 뛰고 있다. 해당 포지션이 아닌 선수를 뛰게 하는 사정이 있다. 특정 부분에 작용한다고 본다"며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또 강조했다.
절묘하게도 수원은 오는 8일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 서 감독은 "4실점을 하면서 분위기가 떨어졌을 것이다. 오히려 선수들에게는 더 좋은 약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슈퍼매치 준비에 있어서 동기 유발이 될 것이다. 정신적인 부분에 강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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