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류현진(31, LA 다저스)이 마침내 시즌 첫 출격한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다저스의 5선발로 출발하는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 됨에 따라 올 한 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선수생명을 건 어깨 수술로 지난 2015∼2016년 시즌을 사실상 건너뛴 뒤 지난해 극적으로 재기했다. 25경기(24경기)에 등판, 126.2이닝을 소화하며 5승9패 평균자책점 3.77로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모습이 류현진의 '건강한 컴백'을 의미한다면 올 한 해에는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오랜 재활 후의 복귀여서 코칭스태프의 조심스런 접근 때문이었다지만 선발 평균 5이닝 투구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 경기 장소가 피닉스라는 점에서 눈길이 쏠리는 등판이다.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통산 10경기에 나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77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체이스필드 원정경기에선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5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80에 그쳤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해 8월31일에는 4이닝 동안 홈런을 3개나 허용하면서 8피안타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당시 류현진은 시즌 5패째의 고배를 들면서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빅리그 데뷔시즌인 2013년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한 그는 이듬해에는 1경기에 나서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빅리그 경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체이스필드 호투였다.
개폐식 지붕을 가진 체이스필드는 낮에는 뜨거운 사막의 열기를 피하기 위해 천장을 닫고 선선해지는 야간에는 지붕을 열어놓는다. 3일 경기는 현지시간 오후 6시40분(한국시간 11시40분)부터 야간 경기로 열린다.
무엇보다 애리조나 타선의 일발장타력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폴 골드슈미트 등 다저스를 상대로 유독 강해던 타자들이 포진해 있어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 골드슈미트는 상대 타율 4할2푼9리(21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한 류현진의 천적이다. 상대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를 기록한 A.J 폴락 또한 류현진이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지난 1988년 이후 30년만인 올해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는 초반 출발이 다소 무겁다. 전날까지 샌프란시스코와의 개막 첫 3경기에서 1승2패에 그쳤다. 2일 샌프란시스코와의 4번째 경기를 마친 뒤 다저스는 곧바로 피닉스로 이동, 3일부터 애리조나와 3연전을 시작한다.
첫 스타트를 끊는 류현진의 투구내용에 따라 원정 6연전의 성과도 달라질 수 있다. 다저스는 애리조나 3연전을 마치면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7∼9일 AT&T파크에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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