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올해 첫 실전투구에 나선 류현진(31, LA 다저스)이 커브볼의 회전수 증가라는 숙제를 안았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스플릿스쿼드 B경기에 선발 등판, 2.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첫 실전 등판인 만큼 류현진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오프스피드 투구를 시험하는데 주력했다. 자신의 주무기인 직구와 체인지업을 보조해줄 또 하나의 변화구로 그는 커브를 연마 중이다.
류현진은 투구 후 'LA타임스'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커브의 회전률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공에 스핀이 더 많이 먹히면 타자들이 치기 어려워진다"며 "하지만 정규시즌에는 (커브를) 자주 던지지 않았는데, 스프링트레이닝 기간이므로 새 구종을 시험해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류현진은 제한된 기회에서만 커브를 구사해 나름대로 효과를 봤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던진 구종의 15.7%를 평균 72.7마일에 달하는 슬로우커브로 구사했다. 피안타율 1할5푼8리에 피장타율 0.316으로 결과가 좋았다.
느린 커브의 경우 결국 속도가 아닌 회전수가 관건이다. 류현진은 "회전률을 고려할 뿐 어느 정도 힘으로 던지는지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화이트삭스전에선 커브가 마음먹은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아직은 투구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과정인데다 평소 커브를 자주 던져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LA타임스는 "공이 너무 일찍 꺾이면서 홈플레이트에 도달하기 전에 땅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잦았다"고 평했다.
제구가 되는 공끝이 살아 있는 직구와 정교한 체인지업으로 정평이 난 류현진은 시범경기 동안 커브를 꾸준히 연마할 계획이다.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릴 또 하나의 주무기로 삼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올 시즌을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팀 동료인 또 다른 좌완 선발 리치 힐은 "류현진은 변화구 구사능력이 탁월하다. 커터, 체인지업에 패스트볼까지 힘들이지 않고 던진다"며 "공의 회전을 유지하면서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는 친구"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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