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야유는 기본이었다. 황선홍(50) 감독을 경질하라는 FC서울 팬들의 현수막까지 등장했다.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4라운드 서울-인천 유나이티드전, 후반 10분까지 에반드로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서울에 시즌 첫 승이 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종료 직전 송시우에게 실점하면서 승점 3점이 날아갔다. 1-1 무승부, 2무2패, 승점 2점으로 10위에 머물렀다.
서울 팬들의 자존심에 상처가 크게 난 초반 흐름이다. 경기 종료와 함께 야유가 나온 것은 물론 '황선홍 OUT'이라는 현수막까지 보였다.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며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 감독은 "마지막에 실점해서 아쉽다. 홈팬들에게 승리하는 장면을 보여주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주중, 주말로 경기가 이어진다"며 흔들리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마지막에 실점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4-4-2 형태의 촘촘함 유지가 90분 내내 어렵다. 경기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려고 했는데 잠그기도 생각했다. 이 경우 수세적으로 밀린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면 주도권도 내줘야 한다. 충분히 생각했던 상황이었는데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수비 강화를 생각했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실점 장면에서 긴 볼에 대한 예측이 되지 않았고 실수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래도 영입했던 안델손, 에반드로가 골을 합작한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황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있을 것이다. 새로운 공격 전개에 있어서 체력 등을 고려 해야 한다. 측면 활동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초반 성적 부진에 대해 황 감독이 원하는 선수 영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두고 황 감독은 "제가 원했던 선수들은 영입됐다. 100% 만족스럽게 선수단을 원하는 대로 꾸리며 시작하는 감독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요청했던 선수는 수급이 됐다.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어려움이 있지만 합심해서 잘 만들어가야 한다"며 조직력을 강조했다.
서울의 향후 일정은 만만치 않다. 라이벌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이후 포항 스틸러스전도 대기 중이다. 황 감독은 "서울이 하위 팀이다. 상대가 하위 팀인 경우는 없다. 우리가 만만하게 질 팀도 이길 팀도 없다. 12팀 모두 경쟁력이 있다. 매 경기 집중해야 한다. 한 경기를 특정하기보다 다가오는 경기마다 몰입해야 한다"며 총력전을 다짐했다.
팬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충분히 심정을 이해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서울이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만족스럽지 않아도 믿어 달라. 기다려주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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