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결승점의 발판이 된 2루타를 친 최지만(27, 밀워키 브루어스)이 하루 만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밀워키는 31일(한국시간) 왼손 불펜투수 댄 제닝스와 1년 계약하면서 기존 25인 로스터의 한 자리를 비우기 위해 최지만을 트리플A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내려보냈다.
지난 겨울 밀워키와 계약한 최지만은 스프링트레이닝 내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시범경기 타율 4할9리 3홈런 10타점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며 불가능할 것 같았던 개막전 빅리그 진입에 성공했다.
그리고 전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즌 첫 경기 12회초에 대타로 등장, 시원한 2루타를 친 뒤 결승득점까지 올리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밀워키는 개막전 명단이 발표될 때부터 "빅리그 체류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란 뜻을 현지 언론을 통해 흘렸고, 결국 개막 이틀째만에 제닝스와 계약하면서 최지만이 로스터 조정의 불똥을 맞은 것이다.
최지만은 당초 개막전 빅리그 진입에 실패할 경우 밀워키와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옵트아웃' 권리가 있었다. 하지만 밀워키 측은 '하루 빅리그 승격'이란 예상치 못한 선택을하면서 최지만의 이탈을 막았고, 시급한 불펜까지 보강하는 '1석2조' 효과를 누리게 됐다.
다소 황당하게 됐지만 최지만으로선 트리플A에서 다시 한 번 와신상담하는 수밖에 없다. 기회를 봐서 빅리그 재승격을 노리면 좋지만 다른 팀으로의 트레이드도 기대해볼 수 있는 옵션이다.
최지만의 주 포지션인 밀워키 1루수에는 에릭 테임즈, 헤수스 아길라가 버티고 있다. 베테랑 라이언 브론도 1루와 외야를 모두 볼 수 있어 경쟁이 무척 치열한 편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