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K리그1에서 도민구단 간 겨루기가 큰 관심을 받기는 처음이 아닐까.
4월1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는 흥미로운 만남이 열린다. 개막 후 나란히 3연승을 달리고 있는 강원FC-경남FC가 K리그1 4라운드로 만난다.
다득점에서 경남이 두 골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겨루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승점 차이를 벌리며 단독 1위에 올라선다. 시즌 초반이지만 서로 새 역사를 쓰는 셈이다.
비슷하면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 두 팀이다. 강원은 2016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성남FC에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승격한 뒤 지난해 상위 스플릿에 진입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목표했던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성적을 냈다.
경남도 같은 길을 걸을 것인지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 1위로 K리그1에 승격했다. 상주 상무,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를 완파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양팀에는 수준이 있는 외국인 공격수가 존재한다. 강원은 장신의 제리치가 3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과 조커를 오가는 디에고도 2골을 넣으며 이름값을 하고 있다. 정조국도 친정 FC서울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끄는 등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남은 상주와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해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말컹이 4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네게바도 2골로 보조하고 있다. 강력한 원투 펀치가 있어 상대에는 경계와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 출신 공격수 쿠니모토도 1골을 넣었다.
조커들의 활약도 비교 거리다. 강원은 김승용, 김경중, 정석화 등 주전급 자원들이 풍부하다. 이들이 측면에서 흔들면 상대의 수비가 흔들리며 골을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경남도 마찬가지, 서른셋의 나이에 K리그1에서 처음 골을 넣은 김효기를 비롯해 김신, 권용현 등 자원이 풍부하다.
베테랑들이 팀 분위기를 잡는 것도 비슷하다. A대표팀에서 복귀한 이근호나 정조국, 황진성 등이 젊은 강원을 이끈다. 경남도 배기종, 최재수가 희생의 가치를 보여주며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미세한 차이가 있다면 경남은 김종부 감독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도력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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