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초반부터 성적을 내야 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불펜에 합류한 오승환(36)은 셋업맨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다. 팀의 핵심 보직을 맡게 됐지만 방심할 여유는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토론토의 개막전 예상 로스터를 분석하면서 오승환에 대해 언급했다. 이 매체의 토론토 담당 그레고 크리스홈 기자는 "마무리는 논쟁의 여지 없이 로베르토 오수나가 맡는다"면서 "오승환은 존 랙슬로드와 함께 8회에 등판할 논리적인 후보"라고 했다. 일단 팀의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 출발할 것이라는 전망을 한 번 더 확인해준 것이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팀내 불펜 경쟁이 무척 치열하기 때문이다. 크리스홈 기자는 "(또 다른 구원투수들인) 라이언 테페라와 타일러 클리파드의 보직도 찾아야 한다"며 "성적이 모든 걸 좌우할 것이므로 구원투수들은 슬로스타트로 시즌을 시작할 여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초반에 조금만 부진할 경우 또 다른 경쟁자들에게 8회 마운드마저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셋업맨에서 미들 릴리버로 강등될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는데, 오승환이 초반부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마무리 오수나가 부진할 경우 '마무리 교체' 역시 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오승환으로선 세인트루이스 시절 그랬던 것처럼 묵묵히 최선을 다해 상대 타자를 잡아내는데 열중하다보면 어느 시점에선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오승환에 대한 토론토 팀내의 평가는 매우 좋다. 존 기븐스 감독을 비롯해 피트 워커 투수코치 등은 오승환의 구위와 타자를 압도하는 능력에 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시절처럼 불펜에 없어선 안 될 자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첫 시범 두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오승환은 지난 27일 친정팀 세인트루이스전에선 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 때문에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13.50으로 치솟았지만 팀내 입지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비자 문제로 실전 등판 자체가 적은데다 말 그대로 시범경기일 뿐이므로 구위를 점검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오는 30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오승환도 토론토의 외야 불펜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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