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끝판왕의 위력은 여전했다.
오승환(36)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데뷔전에서 변함없는 구위로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오승환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더니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솎아내며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2-2 동점인 5회초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은 그는 상대 중심타선을 완벽하게 셧아웃시켰다. 선두 마이켈 프랑코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손쉽게 처리한 뒤 후속 카를로스 산타나를 3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마지막 타자 애런 알테르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오승환이 던진 공은 모두 7개. 1이닝 동안 완벽한 피칭을 선보인 그는 6회부터 타일러 클리포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데뷔전을 끝냈다.
오승환은 지난달 27일 토론토와 1년 175만달러에 계약한 뒤 비자발급 문제로 그간 혼자 훈련을 소화했다.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을 실시하며 투구감각을 조율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전날 취업비자 문제가 해결되면서 이날 마침내 정식 경기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존 기븐슨 토론토 감독은 경기 뒤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캐나다 스포츠넷을 통해 "오승환이 아주 훌륭했다"며 "다앙한 구종을 던졌다. 투구감각이 뛰어나며 기술적으로도 훌륭하다. 그의 팔은 강하면서 부드럽다"고 크게 만족해했다.
오승환은 "비자문제가 있었지만 그간 불펜에서 던지면서 시즌 준비를 했다"며 "구위가 좋아서 만족스럽다. 이제 첫 경기를 했을 뿐이다. 지금까지 해오던 것을 계속 하면서 시즌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토론토의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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