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봄배구의 '마지막 승부'가 막을 올렸다.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이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치전부터 제대로 맞붙었다.
23일 도로공사의 안방인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첫 경기는 풀세트 접전까지 진행됐다. 경기 시간은 한국배구연맹(KOVO) 전산 시스템인 KOVIS 공식기록으로 2시간 19분이 걸렸다.
두팀의 명암이 엇갈린 마지막 5세트는 듀스까지 갔다. 1차전 결과는 한국도로공사의 3-2 승리다. 명승부였다.
도로공사는 5세트 11-14로 끌려가던 경기를 따라잡고 뒤집었다. V리그 출범(2005년 겨울리그) 후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숙원을 풀기까지 이제 2승만 남겨뒀다.
1차전을 이겨 한결 수월하게 남은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1~2세트까지는 선수들이 준비한데로 잘해줬다. 그런데 김희진(IBK기업은행)이 포지션을 바꿔 라이트로 들어간 부분을 우리가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수비 위치를 바꿔서 하자고 말을 했느데 (김)희진이 워낙 공격을 잘했다"며 "1차전을 이겼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부담감을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승리의 수훈갑으로 박정아를 꼽았다. 김 감독은 "(박)정아는 전체적으로 최고의 활약을 해줬다"며 "결정적인 고비나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몫을 충분히 해줬다. 정아가 이렇게 뛰는 것을 처음 봤다"고 웃었다.
그는 또한 "오늘 졌다면 3차전 안에 시리즈가 끝날 수 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잘 버텨줘서 고맙다. 2차전(25일)이 저녁이 아닌 오후 2시 30분 경기라 우리에게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다잡았던 1차전 승부를 눈앞에서 놓친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초반 경기 흐름이 안좋았던 것 같다"며 "마지막 5세트에는 내 판단이 잘못된 것 같다. 14-13 상황에서 타임아웃을 불렀는데 그 전에 했어야한다. 이 부분이 아쉽다.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잘 뛰어줬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에게 1차전 승리는 의미가 있다. 그는 V리그에서 유일하게 남녀부 챔피언결정전을 사령탑으로 경험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자난 2012-13시즌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의 감독 대행 자격으로 삼성화재와 만났다. 대한항공은 당시 시리즈 전적 3패로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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