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전광판 숫자가 17-15로 바뀌는 순간. 코트 안에 있던 한국도로공사 선수들 뿐 아니라 벤치와 웜업존에 있던 선수들까지 한덩어리가 됐다.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한 가운데 맞은 도로공사는 5세트 IBK기업은행에 11-14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은 가운데 그때부터 도로공사는 추격을 시작했다.
결국 듀스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고 17-15로 세트를 끝냈다. IBK기업은행 메디(미국)가 시도한 오픈 공격이 네트에 걸리는 순간 도로공사는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 승리를 확정했다. 도로공사 홈코트인 김천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선수들에게 격려의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베테랑 세터 이효희와 지난 19일 모친상을 당했던 리베로 임명옥 등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주포 이바나(세르비아)도 마찬가지였고 미들 블로커(센터)배유나와 정대영도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효희는 "하늘이 도움을 준 것 같다"며 "(임)명옥이에게 정말 고맙다. 명옥이 어머니가 하늘에서 팀 동료들을 도와줬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명옥은 어머니의 발인을 지난 21일 오전에 마쳤다. 그리고 당일 오후 팀에 합류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1차전이 끝난 뒤 "명옥이에게 정말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임명옥은 "11-14가 됐을때 '졌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2차전을 준비해야지'라고 마음먹었지만 기도를 정말 많이했다.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연습을 많이 못해서 걱정이 됐다"며 "그런데 (이)효희 언니가 '명옥이가 조금 흔들릴 때 우리가 도와줘야한다. 그래야 명옥이가 안 흔들린다'고 말을 해줘 정말 마음이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임명옥은 "1차전가 5세트까지 진행되는 바람에 감을 찾을 수 있었다"며 "일요일(25일) 열리는 2차전 실전 감각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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