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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소금' 김은선, 서정원 감독이 믿고 쓰는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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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미드필드에서 맹활약, 상하이 원정 승리 숨은 공신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김)은선이가 많이 뛰어주고 할 일이 많을 거에요."

올 1월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만났던 서정원(48) 수원 삼성 감독은 미드필더 김은선(30)을 두고 마당쇠 역할론을 강조했다. 상대와 경합하면서 수비 앞에서 볼을 잡아 동료 미드필더에게 연결하는 해결사가 되기를 바랐다.

전임 주장 염기훈(35)도 김은선을 두고 "주장도 해야 하고 미드필드에서 중심도 잡아줘야 해서 많이 바쁠 텐데 그래도 제 역할을 다 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은근히 농담을 잘하는 등 분위기를 주도하는 김은선은 수원 전술에 보이지 않는 엔진과 같다. 수비 앞에서는 1차 저지선 역할을 해주고 공격 미드필드 뒤에서 이타적인 플레이로 볼 간수에 힘을 쏟는다. 상대가 볼을 잡으면 적절한 몸싸움으로 흐름도 끊는다.

지난해 아산 무궁화에서 전역해 수원으로 돌아와 플랫3 수비를 구사하는 서 감독의 전술에 방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은선이 나선 리그 7경기에서 수원은 3승4무로 무패를 달렸고 3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했다.

다소 터프한 플레이로 인해 잔부상도 시달린다. 지난 1월 30일 탄호아(베트남)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5-1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시드FC(호주) 원정에 나서지 못했다. 수원은 어렵게 2-0으로 이기고 왔지만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홈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설 몸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교체로 나서 27분 정도를 뛰었지만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상대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경고도 1장 받았다.

김은선이 빠진 지난 1일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1 개막전도 1-2로 패했다. 선발로 나선 김은선이 전남의 빠른 공세를 차단하다 무릎 부상으로 당해 전반 39분에 교체됐다. 김은선이 빠진 자리에 조원희가 들어갔지만 부족함이 컸다. 결국, 종료 직전 최재현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1-2로 패했다. 서 감독은 "김은선의 부상 이탈 후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며 아쉬워했다.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수원 주장으로 나서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했지만, 전남전 이탈은 그에게도 속상했다. 상하이 선화(중국)와 홈 경기에 김은선이 없는 수원의 경기력은 정체였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흘러나온 리바운드 볼을 이기제가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지 못했다면 패배도 가능했다.

절묘하게도 지난 10일 대구FC와 K리그1 2라운드에 복귀한 뒤 수원 전체 균형이 다시 잡혔고 2-0으로 승리했다. 이런 기세는 13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H조 조별리그 4차전 선화전에서도 이어졌다. 김은선이 선화 공격수 오바페미 마틴스나 미드필더 구아린에게 연결되는 볼을 적절히 차단했다.

수원의 패스도 차분하게 이어졌다. 팽팽한 탐색전에서 볼 간수와 집중력이 중요했는데 김은선이 중요한 고리 역할을 했다. 경고 한 장을 받아 4월 3일 시드니와 홈 경기를 결장하는 것이 아쉽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확인시켜줬다.

서 감독은 승리에 있어 측면 돌파를 통해 중앙에서 결정짓는 것 못지않게 중앙 미드필드에서 균형을 잡아 빌드업으로 상대 진영까지 파고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은선이 끝까지 소리를 질러가며 대형 유지에 공을 세워 상하이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덕분에 1위 가시마와 승점 차도 1점으로 좁히며 남은 두 경기 진검 승부가 가능한 조건을 만들었다. 소금 같은 김은선의 활약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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