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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손예진, '클래식'을 떠올리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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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클래식' 향수 불러일으켜 감사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손예진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멜로 장르로 돌아온 소감을 알렸다.

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 제작 무비락)의 개봉을 앞둔 배우 손예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 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분)과 아들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일본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영화 '연애소설' '클래식' '내 머리속의 지우개' 등을 통해 충무로 '멜로퀸'으로 군림해 온 손예진은 새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오랜만에 특기인 멜로 장르로 컴백했다. 최근작으로 선보였던 '비밀은 없다'와 '덕혜옹주'에서 각각의 개성이 눈에 띄는 인물을 연기했다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의 원작에 조금 더 생동감 있는 감정들을 더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완성본을 시사로 첫 관람하던 당시 손예진은 2003년작으로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클래식'을 재관람했던 최근의 순간을 떠올렸다고 알렸다. 그는 "예전에 멜로를 찍었던 장면들이 떠오르더라"며 "얼마 전 극장에서 관객과의 대화(GV)를 하며 '클래식'을 다시 봤는데, 그 때도 여러 감정이 들었었다"고 말했다.

극 중 수아가 비를 맞으며 캠퍼스 내를 달리는 장면을 보면서도 '클래식'에서의 비슷한 감정을 떠올렸다는 것이 손예진의 이야기다. 물론 한 달여 전 '클래식'을 보면서도 손예진의 뇌리에는 여러 감정들이 스쳐갔다. 그는 "'클래식'을 처음 보면서도 그 때 찍었던 기억도 나고 장면이나 음악, 비 맞고 뛰는 장면이 있었던 예전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기분 너무 이상하더라"고 돌이켰다.

손예진은 "당시 나의 모습들, 영화를 찍었던 20대 모습들, 아무것도 몰랐던 때의 현장 로케이션이 문득 떠오른다"며 "옛 추억들이 소환되더라. 보통 배우들이 자기 영화를 객관적으로 보지 않나. 하지만 이번엔 어느 순간 집중해서 파헤치려 하다보면 내가 빠져들었던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클래식'을 보며 손예진은 그렇게 가슴 아리고 촉촉한 멜로 영화가 그간 한국영화계에 참 없었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그는 "이번에 '클래식'을 보면서는 부족한 면이 보여도 마음이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왜 요즘은 이런 음악과 영상이 있는, 촉촉한 이야기를 보지 못했을까. 이 영화가 그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해서 감사하고 좋았다. 너무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클래식'이 인물의 감정을 서로 어떻게 다르게 비추는지에 대해서도 답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클래식'에 비해 주인공의 감정에 그렇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다"고 말한 손예진은 "조금 한 발 뒤쳐저서 관객에게 수아의 감정 따라가게 한다. 그래서인지 촬영 때 억지로 감정을 쥐어짜거나 엄청 계산을 하거나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나이와 경력이 있어서 덜 했을 수 있지만 예전에 멜로 할 때 음악이나 감정에 빠져 예민하게 몰입했다면 이번엔 너무 편했다"며 "전작들을 힘들게 찍었기 때문이다. 매 신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뤄내고 산 넘어 산이 있는 마음으로 찍었었다"고 돌이켰다.

손예진은 "그런데 이번 영화는 감독이 한 번에 '오케이'를 해 줘서, '영화를 이렇게 건성으로 찍어도 되나' 싶을만큼 편하게 연기했다. 그 모습이 관객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영화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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