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최전방 공격수 데얀이 수없이 손을 들어도 공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전방에서 외로움에 사무치고도 남을 한 판이었다.
수원 삼성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상하이 선화(중국)와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3차전을 치러 1-1로 비기며 1승 1무 1패(승점 4점)를 기록했다. 1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7점)에 승점 3점 차이 2위를 유지했지만 불안함은 상존한다.
올 시즌 ACL 본선과 K리그1를 통틀어 홈 승리가 없었던 수원은 이날 어떻게든 승점 3점 획득이 필요했다. 분위기 전환을 통해 팬들에게 홈 첫 승을 안겨야 한다는 의지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전반 25분이 넘도록 제대로 된 슈팅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얀이 전방에서 손을 들고 볼을 달라고 외쳤지만 소위 수비를 가르는 침투 패스는 나오지 않았다.
수원은 0-0으로 끝난 전반 볼 점유율에서 71.9%-28.1%로 절대 우위였다. 볼 경합에서도 71.4%-28.6%로 앞섰지만 어디까지나 허수였다. 전방으로 볼을 전개하기 위해 후방에서 천천히 올라오거나 백패스, 횡패스를 남발하며 상하이가 수비하는 시간을 벌어다 줬다. 점유율은 올라갔지만 무의미했다.
중앙에서는 좀처럼 상하이 수비를 공략하는 패스가 나오지 못했다. 아크 부근에 가서 슈팅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김종우가 패스마스터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하이 수비가 이중으로 에워싸면 볼을 뺏기거나 백패스로 겨우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나마 좌우 측면 공격수 염기훈과 임상협이 자리를 바꾸고 오른쪽 윙백 크리스토밤이 측면 공격수처럼 올라와 경기를 풀어보려 애를 써서 슈팅하면 리슈아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중거리 슈팅 등 상대를 흔들 적극성도 쉽게 나오지 않았다. 맞고 나오더라도 상대를 앞으로 끌어내려는 유인책이 많지 않았다.
후반, 이기제의 골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백패스의 위험성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25분 김종우가 노동건에게 백패스를 한 것이 구아린에게 걸렸다. 구아린이 노동건과 일대일 기회에서 선방에 막혀 위기를 모면했지만 이후 전방으로 제대로 볼을 전달하지 못하며 계속 수세에 몰렸다.
상하이는 계속 공격 기회를 이어갔고 에디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크리스토밤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지오가 넣으며 수원의 답답한 경기력은 더 두드러졌다. 설상가상, 30분이 지나면서 넘어진 뒤 일어나지 않고 골킥을 늦게 하는 등 상하이의 시간 끌기 전략에 수원은 흐름을 유지하지 못하는 등 속만 태웠다. 짧은 시간이라도 줄여야 했던 수원 입장에서는 최악이었다. 스스로 해결책을 만들지 못하며 속쓰린 승점 1점만 번 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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