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경기에 못 뛸 정도는 아니랍니다."
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에서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주포' 노릇을 하고 있는 알레나는 최근 왼쪽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 그러나 그는 코트에 나와 뛰었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이 만류했지만 알레나의 출전 의지는 컸다. 그는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원정 경기에서 1세트부터 마지막 5세트까지 쉴 틈 없이 뛰었다.
KGC인삼공사는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현대건설에 이겼다. 알레나는 두팀 합쳐 가장 많은 48점을 올리며 소속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그는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발목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경기에 못나갈 정도는 아니다"라며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이미 '봄배구' 진출이 좌절됐다, 알레나가 경기에 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알레나는 정색했다. 그는 "프로선수라면 큰 부상이 아니라면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뛰어야한다"고 말했다.
득점왕 타이틀에 대한 욕심 때문일까. 그는 IBK기업은행 메디(미국)와 여자부 득점 부문 1위를 다투고 있다. 공교롭게도 KGC인삼공사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IBK기업은행전이다.
알레나는 "타이틀 획득도 대단한 일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면 더욱 기뻤을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봄배구에 나섰다. 사만다 미들본을 대신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교체 선수로 팀에 합류한 알레나가 '대박'이 났다. 그는 단숨에 V리그 여자부 최고 공격수 자리에 올랐고 KGC인삼공사가 봄배구 한자리를 차지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올 시즌 KGC인삼공사는 봄배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4라운드까지 3위 추격에 힘을 냈지만 올스타 휴식기 이후 앞으로 치고나가는 힘이 부족했다.
알레나는 올 시즌을 끝으로 KGC인삼공사와 계약 기간이 끝난다. 그가 다시 V리그에서 뛰기 위해서는 오는 5월 열릴 예정인 트라이아웃에 신청하고 드래프트에 참가해야한다.
알레나는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향후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한 가지는 확실히 했다. 그는 "V리그 드래프트에는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나는 "만약 다음 시즌 V리그에서 뛰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맞더라도 이해를 부탁한다"며 "한국과 V리그가 불편해서 떠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리그로 이적을 결정한다면 철저하게 비지니스적인 관점에서 내린 결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레나는 이미 V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다시 드래프트에 나온다면 최종 참가하는 선수 수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순위 후보로 첫손가락에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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