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대한항공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겹경사를 맞았다.
3연승으로 내달렸고 정규시즌 순위에서도 종전 3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또 한가지 소득도 있다.
주포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와 곽승석·정지석 외에 또 다른 공격 옵션으로 미들 블로커(센터) 자리에서 제몫을 한 선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진성태다. 그는 친정팀이기도 한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서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리며 소속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날개 공격수 외에 가운데에서도 득점과 공격 참여도가 높아진다면 대한항공에게도 그만큼 득이 된다.
진성태는 현대캐피탈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위해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오늘은 결과를 떠나 좀 반성해야한다"고 말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앞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용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진성태가 알고 있었다.
그는 "상대팀이 주전 멤버가 많이 빠졌다고 하지만 그부분에서 자존심이 상하거나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며 "대신 하지 말아야하는 자체 범실이 많이 나왔다"고 얘기했다.
대한항공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범실이 현대캐피탈보다 10개나 많은 36개를 기록했다. 진성태는 "안일하게 생각하고 코트에 나섰던 것 같다. 나도 그렇고 앞으로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이런 부분을 줄여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언급했다.
진성태는 플레이오프 그리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간다면 연달아 센터 전력이 강한 팀을 만난다. 삼성화재는 박상하와 김규민이 버티고 있고 현대캐피탈은 V리그 최고의 센터로 꼽히는 신영석이 버티고 있다.
또한 센터로 비교적 단신이지만 올 시즌 기량이 급성장한 차영석이 함께 뛰고 있어 만만치 않다. 진성태는 "두팀 경기를 보다보면 '센터 전력이 정말 좋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나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배구가 어느 한 자리가 잘한다고 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우리팀은 센터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서로 믿고 있다. 잘 돕는다면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진성태가 믿는 구석은 세터 때문이기도 하다. 주전 한선수와 백업 황승빈이 버티고 있는 대한항공 세터진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와 견줘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황)승빈이도 그렇고 한선수 형도 공격을 하는데 큰 부담은 없다"며 "워낙 편하게 공을 올려준다. 승빈이는 프로 입단 동기라 서로 사소한 부분까지 얘기를 자주 나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지난 시즌 큰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올라가게 된다면 다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