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노선영(29, 콜핑팀)은 보이지 않았다. 명확한 과정도 설명되지 않았다. 백철기 총감독과 김보름(25, 강원도청)이 등장했지만 시원한 해명이 되지 못했다.
20일 강원도 강릉 오벌(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엣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경기에서 벌어진 일에 상황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날(19일) 팀 추월에서 노선영이 김보름, 박지우와 함께 레이스를 펼치다 혼자서 4~5초 가까이 늦게 도착하며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특히 김보름이 방송 인터뷰에서 노선영에게 책임을 미루는 태도를 보인 것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백 감독은 "감독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노선영이 처진 부분은 4강 진출을 위한 기록을 위해 선수들이 앞서갔기 때문이다"며 기록 욕심에 작전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팀 추월이 마지막 선수의 결승선 통과 시점을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김보름이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중간에 자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뒤에 (노선영이) 조금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조금 아쉽게 나온 것 같다"고 한 것이 분란의 씨앗이 됐다.
노선영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실수로 올림픽 출전권이 사라졌다가 러시아 선수의 금지 약물 파문으로 출전권이 박탈되면서 극적으로 돌아왔다. 노선영은 빙상연맹을 비판하는 등 눈물을 쏟았다.
어렵게 복귀했지만, 팀 추월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팀 추월이 끝난 뒤 노선영 홀로 떨어져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노선영은 이날 기자회견에 감기몸살로 나서지 못했다. 백 감독은 "(노선영이) 제가 연락이 오기를 심한 몸살로 도저히 참석이 어렵다고 했다"며 불참 이유를 전했다. 김보름은 "경기가 끝난 뒤 시간이 늦어서 따로 만나지 못했다. 방도 따로 쓰고 있어서 아직 대화를 못 했다. 모두 내 잘못이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보름은 억울하지 않으냐는 말에 "제가 선두에 섰을 때 잘못이다. 억울함은 없다. 결과에 대해서는 내 잘못이 크다"며 자신에게 책임론을 돌렸다.
그렇지만, 백 감독은 김보름과 박지우가 앞서고 노선영이 뒤로 처지는 작전은 노선영이 제안한 것이라며 '노선영 책임론'을 지피는 모습이었다. 백 감독은 "경기 전 노선영이 먼저 자신이 맨 뒤에서 달리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연습 과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한다는 생각에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고, 수락했다"고 전했다.
그래도 노선영이 늦게 도착한 것보다는 처진 노선영을 누구도 알지 못했다는 것과 경기 후 위로 등의 자세가 없었다는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 연습 과정에서도 따로 훈련하는 등의 이유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 오히려 불화만 더 도드라진 핵심 빠진 기자회견이었다. 노선영에 대한 미안함 등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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