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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3연패 없어도 괜찮아, 이상화는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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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획득하며 눈물, 최선의 과정과 결과 기록으로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1000m를 포기하면서 500m 수성만 준비했던 '빙속 여제' 이상화(29, 스포츠토토)의 노력이 은메달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상화는 18일 강원도 강릉 오벌(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3연패는 해내지 못했지만 자신의 존재 가치는 분명하게 보여줬다.

무릎 부상 등 여러가지 악재가 있던 상황이었다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이번 시즌 기록이 앞서며 금메달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지만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까지 도전하는 모습을 홈팬들 앞에서 보여줬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3연패 도전은 어디까지나 외부의 시선이었다. 특정 종목에서 3연패를 해낸 스케이터는 많지 않다. 여자 500m의 블레어와 5000m 클라우디아 페체신, 남자 5000m 스벤 크라머(네덜란드) 등 총 3명에 불과하다. 매 올림픽마다 새 얼굴이 등장하는 빙속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상화의 3연패 도전은 말 그대로 도전이었다.

한국 선수들로 한정해 하계 올림픽까지 범위를 넓히면 남자 사격 50m 공기 권총의 진종오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3연패가 유일하다.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절반인 2개를 이상화가 수확했다. 독보적이라는 평가가 전혀 이상하지 않았고 금메달을 기대했던 이유 중 하나였다.

이상화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다.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500m에서 5위를 차지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 500m 5위의 유선희와 함께 역대 한국 여자 선수 중 최고 성적이었다.

이후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학하며 자신의 능력을 분출했다. 빙속의 단거리 500m는 순간 스피드와 인, 아웃 코스를 빠르게 이동하는 능력까지 모든 것을 갖춰야 한다.

상승세는 이어졌다. 2013년 11월 36초36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쉽게 깨기 어려운 기록으로 현재까지 남아 있다. 좋은 흐름은 2014년 소치로 이어졌다. 37초28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미 2연패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이상화다. 이상화의 뒤를 따르기 위해 많은 스케이터가 도전했고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등장했다. 이상화가 2016~2017 시즌 무릎 통증으로 애를 먹는 사이 고다이라는 2017~2018 시즌까지 치른 15번의 월드컵 시리즈를 모두 우승했다. 자국 대회까지 포함하면 2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록에서 계속 밀렸던 이상화였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6초71로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독일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칼을 갈았다.

이상화는 지난 6일 강릉 선수촌에 입촌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저만 봐주세요"라고 말했다. 고다이라는 고다이라고 자신은 자신이라는 의미였다. 최종 기록은 37초33, 36초94로 올림픽 신기록을 기록한 고다이라에게 밀렸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기쁨의 눈물을 쏟으며 그동안의 부담을 훌훌 털어버린 이상화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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