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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네덜란드는 왜 스케이팅에 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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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빙속서만 5개 금메달 "스케이트는 문화"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네덜란드는 전통적으로 빙속 강국이다.

네덜란드의 국민적 영웅으로 평가받는 스벤 크라머는 스피드 스케이팅의 스타이고 현재 한국 빙속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보프 더 용 또한 한시대를 풍미했던 네덜란드 대표 장거리 빙속 스타였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네덜란드는 빙속에서만 다섯 개의 금메달을 타면서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크라머가 50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요린 테르 모르스는 여자 1000m, 이레인 뷔스트가 여자 1500m, 셰르 뉘가 남자 1500m에서 우승했다. 여자 3000m에서는 카를렝 아크터리크트가 금을 땄고 뷔스트가 은메달을 탔다.

15일 열린 남자 1만m터에선 믿었던 크라머가 무너지고 요릿 베르흐스마가 은메달을 따면서 무관에 그쳤다.

그러나 금메달을 딴 테드 얀 블로먼도 네덜란드 레이데르도르프 태생이다. 지난 2014년 캐나다 국적을 취득하기 전까지만 해도 네덜란드 국적으로 각종 빙속 대회에 나섰다. 부모님도 네덜란드인이다.

이처럼 네덜란드가 스케이트 강국인 이유는 자국의 문화와도 크게 연관이 있다. 14일 강릉 네덜란드 하우스에서 만난 클로이 미첼 홍보 담당관은 "스케이트는 네덜란드의 문화"라고 말한다.

그는 "스케이트는 자전거와 더불어 네덜란드에서 가장 보편적인 스포츠다. 모든 사람이 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여름에는 자전거를 타고 겨울에는 빙판이 많다보니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다. 이런 부분 때문에 아무래도 친숙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덜란드인들의 자전거와 스케이트 사랑은 특별하다. 네덜란드 협회는 아예 현지에서 자전거 수십대를 가져왔다. 강릉 일대에서 어렵지 않게 네덜란드 국가대표 재킷이나 의류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지리적인 이유도 있다. 네덜란드 북부 프리슬란트 주의 운하가 강추위로 얼어붙어 얼음이 15cm 이상이 되면 약 200km의 얼음길이 만들어진다. 이 길을 따라 엘프스테덴토흐트라는 스피드스케이팅 마라톤이 열린다. 얼음이 얼어야만 가능한 대회라 정기적이진 않지만 이런 대회가 열릴 정도로 스케이트 사랑이 각별한 것이다.

네덜란드 최고 인기 스포츠는 축구이지만 그보다 더욱 친숙한 스포츠가 스케이트라는 것이 미첼 담당관의 설명이다.

그는 "축구는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스포츠이고 네덜란드에서도 스케이팅보다 규모 면에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면서도 "그러나 스피드 스케이팅은 심리적으로 축구보다 사람들에게 더 가깝다"고 웃었다. 문화, 지리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까닭에 네덜란드가 빙속 강국으로 발돋움했다는 의미였다.

조이뉴스24 강릉=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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