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마지막 영광을 위해 이곳에 왔다."
일본 남자 피겨스케이팅 최고 인기 스타 중 한 명인 하뉴 유즈루(24)가 강릉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뉴는 1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느낌을 가감 없이 전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뉴는 평창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3달 전 부상을 당했고 스케이트 타는 것만 생각했다. 어려웠지만 마지막 영광을 위해 이곳에 왔다"며 잔잔하지만, 전의를 불태웠다.
하뉴는 피겨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330.4점)을 보유하고 있다. 평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4차 대회 NHK 트로피 대회를 앞두고 훈련 도중 쿼드러플(4회전) 러츠 점프를 시도하다 착지를 제대로 못 하면서 오른 발목 인대 부상을 당했다.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의 부상은 하뉴에게도 치명타였다.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웃은 뒤 "부상 당하고 3개월 내내 (다른 선수들의) 경기만 봤다.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는 기간이 정말 아쉽더라. 그래도 올림픽 링크에서 탈 수 있어서 기쁘다. 물론 아직 경기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 그래도 느슨하게 생각하지 않고 집중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에 대해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가 부상을 당했을 때 많은 분께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 정말로 감사하다. 대회가 끝나지 않아 이런 표현이 어색하지만, 그 힘을 내 스케이팅으로 표현하고 싶다. 클린 연기만 한다면 금메달을 자신한다"며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압박감은 없을까. 하뉴는 네이선 첸(미국),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그는 "관중들에게 내 스케이트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압박감 대신 오랜만에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다. 그 힘을 받고 싶다. 내 스케이트를 보고 다들 '좋았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쿼드러플 점프는 하뉴의 승부수다. 3~4개를 배치한다. 그는 "육상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확실히 하고 싶었다. 빙상에서는 그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주자는 생각뿐이었다. 트리플(3회전) 점프는 3주 전, 쿼드러플은 2주나 2주 반 전에 시작했다"고 답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하다 지난 11일에서야 강릉에 입성한 하뉴를 두고 일본 언론은 제대로 지도를 받았는지 의심했다. 그는 "(오서 외에도) 클럽에는 선생님들이 있다. (안무가인) 트레이시 윌슨 코치와 스케이팅 연습을 했고 오서 코치와 뛰는 폼, 감각 등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부상 탓을 하지 않겠다는 하뉴는 "지난 2개월 남짓한 시간은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며 만족한 뒤 "처음 부상 당하고 NHK 트로피에 진통제라도 맞고 나갈까 싶었지만, 발목이 움직이지 않더라. 낫긴 할까 싶더라. 그런데 지금은 스케이팅을 하고 있다"며 부정 대신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나서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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