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현실은 냉정했다. 세러 머리(캐나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두 경기 연속 고개를 숙였다.
단일팀은 12일 오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2차전 스웨덴과 맞대결에서 0-8로 졌다.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치른 스위스와 1차전때와 같은 스코어로 졌다. 그나마 비교해 나아진 부분은 유효슈팅이다. 스위스전보다 기록상으로는 스웨덴을 상대로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늘어났다.
머리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고 선수들이 1차전보다 부담을 덜 갖고 뛰게 할 것"이라며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머리 감독의 말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세계적인 강팀 앞에서 기량 차이만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단일팀은 스웨덴전 득점을 목표로 삼았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지난 4일 치른 스웨덴과 평가전에서는 졌지만 한 골을 넣었다(1-3 패). 그래서 단일팀의 첫득점에 대한 기대는 높았다.
하지만 수비 불안으로 공격까지 잘 풀리지 않는 악순환은 스위스전에 이어 이번에도 반복됐다.
단일팀 수비수들은 퍽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퍽을 쫓아다니다 보니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스위스전도 그랬고 스웨덴에게도 실점하는 패턴은 비슷했다.
수비가 흔들리다보니 공격에서도 조직적인 플레이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개인기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돌파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리바운드 플레이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단일팀은 스웨덴전 패배로 남은 마지막 일본과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일본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단일팀과 비교해 몇 수 더 앞선다. 현실적인 목표는 득점이다. 일본을 상대로 대량 실점을 피하기 위해기 위해서는 선수들 특히 수비진이 느끼는 부담을 덜어내야한다.
단일팀이 세계 강호들과 비교해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맞다. 그러나 남측과 북측 선수들이 갖고 있는 실력을 반도 보여주지 못하고 이번 대회를 마감할 순 없는 노릇이다. 머리 감독의 머리 속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좀 더 복잡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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