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동생이 봐도 만족스러웠을 거예요."
노선영(29, 부산콜핑)이 감동의 질주를 끝냈다. 노선영은 12일 강릉 오벌(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58초75를 기록하며 14위를 차지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날아갔던 출전권을 되찾은 노선영은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나섰다. 후련하다. 사실 부담이 있었지만 뛰어야 했다. 정말 후련하다"고 말했다.
빙상연맹의 무책임에 훈련을 포기하며 대표팀에서 짐을 싸고 나왔다가 김상항 빙상연맹 회장의 사과로 마음을 다잡은 노선영이다. 그는 "다시 나서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마지막 올림픽이었기 때문이다. 미련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최선을 다했음을 강조했다.
일주일을 쉬고 대표팀에 합류, 훈련 시간이 딱 일주일밖에 없었던 노선영이다. 육체적, 정신적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나섰다. 그는 "2주 만에 경기했다.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다. 최선을 다했고 팀 추월 전에 오늘 출전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4월 어깨 골육종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동생 고(故) 노진규를 위한 레이스였던 것을 모르지 않는 노선영은 "동생이 보더라도 만족스럽지 않았을까 싶다.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났다. 조금 더 최선을 다해 나설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록은 만족스러웠을까. 노선영은 "생각보다는 잘했다. (4번의 올림픽 출전 중) 오늘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힘들게 출전해 그렇다.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했고 4년을 준비했는데 허무하게 출전 기회를 날릴 수 없었다"며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 노선영의 시계는 21일 팀 추월로 향한다. 그는 "시간이 없다. 3명이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어 "(올림픽이 끝나면) 쉬고 싶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지내고 싶다"며 속마음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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