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이런 일은 처음인데…너무 아쉽네요."
한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아이스댄스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10위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했다.
민유라-겜린 조는 1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 아이스댄스 쇼트프로그램에서 51.97점(기술점수(TES) 24.88점, 예술점수(PCS) 27.09점)을 기록했다. 최종 10위를 기록하며 1점을 얻었다. 단체전 프리스케이팅 출전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무엇보다 민유라의 투혼이 인상적이었다. 빨간 드레스 상의 끈이 풀리면서 손동작에 어려움이 있었다. 드레스가 벗겨질 우려가 있었다. 나름대로 버텨보려 애를 썼고 정신없이 연기를 끝냈다.
민유라는 "연습, 본 대회 다 합쳐서 이런 일이 없었다. 예상하지 못했다. 올림픽에서 이런 실수가 나와서 정말 아쉽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바 음악으로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Despacit), 탈리아의 무헤르 라티나(Mujer Latina), 룸바 음악으로 마이 올(My All)을 선곡하며 무리 없이 출발하려던 민유라의 계획도 꼬였다. 민유라는 "첫 시작부터 (끈이) 풀렸는데 음악과 틀어져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팬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겜린이 재치있게 상황을 알아채고 대응했다는 민유라는 "빨리 상황을 알아서 괜찮다고 경기 내내 위로해줬다. 경기를 중단하고 묶고 마무리하려고도 생각했는데 팬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옷이 다 내려올 수 있어서 아쉬웠다. 허리를 펴고 제대로 동작을 하지 못했다. 올림픽에서 이러면 안 되는데 많이 놀랐다"며 진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팀 이벤트는 10개팀이 참가해 상위 5위까지만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민유라는 팬들의 응원에 취해 재미있는 동작을 많이 보여줬다. 그는 "긴장하고 있었는데 얼음 들어가는 순간 팬들의 응원이 들려서 잘 할 수 있었다"며 재밌었다고 전했다. 이어 "겜린과 나는 늘 얼음 위에서 시끄럽다. 좋아서 타는 스케이트다. 재미있다"며 웃었다.
재미교포인 민유라는 가족들의 응원을 기대하고 있다. 어머니만 개인전에 맞춰 귀국 예정이라는 민유라는 "어머니는 나를 믿어주신다. 혼자 잘할 것이라고 격려해주신다"며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분위기를 확인한 민유라는 개인전을 준비한다. 그는 "개인전에도 팬들이 응원을 해주시면 옷을 잘 준비해서 더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겜린도 관중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내가 돌려드릴 수 있는 건, 개인전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다"며 의연함을 보였다. 이어 민유라의 드레스 사고에 대해 "그 자체로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하지 않으면 연기에 영향을 미친다"며 큰일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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