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기다림의 시간은 끝났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마침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다.
지구촌 겨울스포츠의 최대 행사로 꼽히는 제23회 동계올림픽이 9일 강원도 평창에 있는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막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당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17일 동안 대장정에 들어간다.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과 모글 스키 등 일부 종목은 개막식에 하루 앞선 지난 8일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대다수 종목은 개막식 다음날인 10일부터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하계) 이후 30년만에 국내에서 다시 한 번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아베 신조 일본 총리·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각국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동·하계올림픽을 주관하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해 개막식 행사를 지켜봤다.
한국과 북한의 태권도 시범단의 합동 공연으로 식전 행사가 열렸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 주제다.
여기에 걸맞게 한국과 북한은 개막식에 공동 입장했고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는 단일팀이 나선다. 개막식 공식 행사는 ▲카운트다운 ▲평화의 땅 ▲태극 : 우주의 조화 ▲태극기 계양 및 애국가 제창 ▲선수단 입장 ▲아리랑 : 시간의 강 ▲모두를 위한 미래 순서로 진행됐다.
이 조직위원장과 바흐 위원장이 연설을 했고 평창동계올림픽 개회를 공식 선언했다. 이 조직위원장은 "우리는 제23회 동계 올림픽을 시작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에 한국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은 지구촌 최대의 겨울 축제"라고 말했다.
그는 "평창은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이뤄낸 결실"이라며 "무엇보다 평화 올림픽이 될 것이다. 존경하는 귀빈과 관중 여러분은 남·북한 선수들이 동시에 입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전세계도 마찬가지였다. 올림픽을 통해 남북한이 하나가 됐다. 스포츠는 분쟁과 갈등을 넘어 화합하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조직위원장은 "전세계 올림픽 가족 여러분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선수들의 경기는 물론 경치와 문화·최첨단 기술을 모두 즐겨주길 바란다"며 "2020년 도쿄(하계) 2022년 베이징(동계)으로 이어지는 올림픽의 아시아 시대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안녕하세요, 평창"과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또렷한 한국어로 전해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문 대통령이 "제23회 동계올림픽 개회를 선언합니다"라고 개회사를 선언했다.
개막전 공식 행사 중 하나인 행동하는 평화가 이어 선보였다. 올림픽기가 평창스타디움에 등장하자 개막식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드론 1천218대를 이용해 평창동계올림픽스타디움으로 온 올림픽기는 태극기와 함께 나란히 게양됐다. 올림픽 찬가가 평창스타디움에 울려퍼졌고 선수·코치·심판 선서가 진행됐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을 대표해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 모태범(대한항공)이 선서를 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성화가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성화대에 점화됐다. 개막식 직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는 '피겨퀸' 김연아가 나섰다.
김연아에 앞서 전이경(쇼트트랙)-박인비(골프)-안정환(축구) 등 종목을 대표하는 전·현직 선수들이 성화를 이어 받아 평창올림픽스타디움 트랙을 돌았다. 안정환은 성화대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소속 박종아(남)와 정수현(북)에게 성화를 넘겼다.
이들은 성화대에 올랐고 마지막 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성화대에 마련된 미니 링크에서 현역 선수 시절과 다름 없는 스케이팅 동작을 보였다. 관중들의 박수와 함성을 받으며 김연아는 성화를 넘겨받았다.
성화대에 불꽃이 타오르며 개막식 공식 행사는 소망의 불꽃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10월 24일 그리스 헤라 신전에서 처음 채화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는 지난해 11월 1일 한국에 도착했고 101일 동안 전국 2천18㎞를 달렸다. 평창 밤하늘을 밝힌 성화는 대회 기간 내내 타오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