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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중앙 수비, 김민재 중심으로 조합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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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전 김영권·장현수 전, 후반 나눠 소화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괴물 신인'에서 신인 딱지를 떼고 2018년을 출발한 김민재(전북 현대)가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동시에 러시아월드컵 전까지 김민재를 중심으로 하는 중앙 수비 조합 짜기가 사실상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27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1-0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함께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민재는 몰도바의 거친 수비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

몰도바의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김민재가 전반에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주는 일은 많이 없었다. 하지만, 몰도바의 침투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는 움직임은 괜찮았다. 김영권이 주로 볼을 걷어내고 김민재가 후방에서 전방으로 연결하는 역할 분담이 있었다.

후반 시작 후 신태용 감독은 김영권을 빼고 장현수(FC도쿄)를 넣었다. 장현수는 지난해 12월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 당시 수비 리더였다. 김민재는 당시 부상으로 뛰지는 못했지만, 대표팀과 동행하며 분위기를 익혔다.

그래도 돋보인 것은 김민재였다. 장현수가 볼을 잡은 뒤 다소 불안하게 백패스를 시도했다면 김민재는 안정감 있게 전방으로 연결하거나 과감한 몸싸움이 돋보였다.

신 감독은 이번 안탈리아 전지훈련에 대해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아직 대표팀의 문은 열려 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대표팀 합류가 가능하다"며 여전히 경쟁 체제가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민재는 과정과 결과 모두를 절실하게 잡아야 하는 자원이다. 지난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보여준 것이 없었다. 전북 현대의 K리그 우승 과정에 있었지만 국제 경쟁력을 보여주기에는 경험 부족이라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10월 오른 무릎 반월 연골판 외측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뒤 실전 경험이 전무했다는 점도 기량에 대한 의심과 걱정을 키웠다.

하지만, 몰도바전을 통해 희망을 봤다. 몰도바가 유럽 약체라고는 하지만 스웨덴, 아일랜드 등 강국들과 자주 겨뤘던 팀이고 수비적인 운영으로 상대를 답답하게 만드는 팀이라는 점에서 더 그랬다.

후반 23분 김신욱(전북 현대)의 골에도 미끼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홍철(상주 상무)의 오른쪽 코너킥이 연결되자 앞으로 뛰어들며 수비수를 속였고 뒤에 있던 김신욱이 골을 넣는 데 일조했다.

반대로 김영권은 신 감독이 부여한 첫 번째 기회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자메이카, 라트비아전에서 더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간절함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윤영선(상주 상무), 정승현(사간 도스)은 물론 이번 훈련에 합류하지 않은 홍정호(전북 현대) 등과 피 말리는 경쟁을 할지도 모른다. 노력이 필요한 김영권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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