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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만의 한국 복귀' 전북 티아고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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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시절에 K리그 초토화 "이번엔 개인상 타고 싶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1년 6개월 전, 당시 성남FC 소속이었던 티아고의 기세는 대단했다.

19경기에서 13골을 터뜨리면서 성남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공격 선봉장이라는 말이 정확히 어울리는 선수였다. 포항에서 측면을 주로 소화했던 그였지만 성남에선 페널티박스 안팎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군림했다. K리그 득점왕도 티아고의 몫이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갑작스레 한국을 떠났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와흐다에 입단 직전까지 갔지만 최종 단계에서 무산됐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로 잘 알려진 알 힐랄로 이적했다. 성남 팬들은 물론 K리그 전체에 큰 충격파가 닥쳤다.

그랬던 티아고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알 힐랄에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시미즈 에스펄스를 거쳐 한국 최고의 명문 클럽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그 스스로도 "예전부터 너무나 오고 싶었던 클럽"이라고 할 정도로 그의 의지는 강했다. 다른 리그를 택했다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는 1년 6개월 만에 한국 무대에 다시 도전한다.

아직 100%의 몸상태는 아니다. 그는 지난 시즌 일본 무대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부상 전까지 5골을 터뜨리면서 절정의 감각을 과시했지만 부상 이후 기세가 꺾였다. 그러나 "2주 뒤면 100%의 몸상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비치고 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티아고를 '조이뉴스24'가 만났다.

다음은 티아고와 일문일답.

- 명문 산토스에서 데뷔해 각 팀을 거쳐 드디어 전북으로 왔다. 이적료도 깎고 본인 스스로도 의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

"처음 포항 스틸러스에 왔을때부터 전북이라는 팀에 가고 싶은 꿈이 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전북에 가고 싶어하지 않나. 그 중 하나가 나였다. 포항에서 성남으로 가서 좋은 활약을 했고 알 힐랄로 이적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돈보다도 가치있는 게 나의 행복이나 가족의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상의 끝에 전북으로 오게 됐다. 작년에도 나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혼자 오고 싶다고 해서 올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기에 에이전트도 팀도 설득을 했다. 많은 돈도 뒤를 제쳐두고 왔다."

- 축구 외적으로도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

"다른 나라와 다르게 한국인의 예절에 항상 놀란다. 시설 부분에서도 그렇다. 병원이나 어린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나 교육에 대해서도 그렇다. 부족함없이 원하는 걸 신속하게 얻을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크게 작용했다. 둘째를 임신 중인데 그런 부분도 고려를 했다. (둘째는 한국에서 낳을 예정인가?) 그럴 것이다. 5월에 태어난다. 처가집과 도우미 분들이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 성남에선 전방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거의 도맡아했었는데.

"성남과 전북은 다르다. 성남에도 좋은 선수가 많았지만 전북과 비교하면 확실히 떨어졌다. 외국인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전북은 국내선수도 좋다. 내가 해결하겠다는 생각보다 팀을 잘 살리고 싶다. 또 여기선 경쟁 구도도 있다. 성남에 있을땐 전경기에 출전했지만 전북엔 베스트 멤버에 들기 위해서 경쟁을 해야한다. 경쟁부터가 시작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포항에선 주로 측면에서 뛰었다. 전북에서 원하는 자리가 있다면.

"포항에 있었을때는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황선홍 감독님이 사이드에서 플레이하길 바라셨다. 당시에 안쪽으로 들어가지말라는 주문을 하셨었다. 성남에서는 가운데든 측면이든 프리하게 움직이면서 하길 해주셨다. 감독님이 어느 자리에 기용을 하시던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작년 J리그에서 부상이 있지 않았나. 몸 상태는 어떤가.

"시즌 초에 발목 부상으로 3개월 정도 쉬었다. 돌아와서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했었다. 사실 그러던 중 11월에 발목을 한 번 더 다쳤었다. 시미즈에서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으면 좋았겠지만 원래 계획보다 더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팀에서 말을 했다. 때문에 통증이 있는 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을 마치고 한달정도 쉬었다.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하지만 치료를 계속 받으면서 좋아지고 있다. 2주 안에는 100%로 좋아질 것이라 생각을 한다."

- 전북엔 이른바 브라질 패밀리가 있었는데 멤버가 많이 바뀌었다.

"전북에 많은 브라질 사람들이 있었던 것은 알고 있다. 따로 연락을 하진 않았다. 로페즈와는 경기장에서 만나면 인사하는 정도다. 지우반이라는 물리치료사가 있고 로페즈가 남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사인하기 전에는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계약하기 전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것 아닌가."

- 전북에 와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에닝요나 에두같은 선수들도 있었는데.

"에닝요와 에두가 얼마나 좋은 선수였는지 잘 알고 있다. 전북에 온 것도 티아고란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싶어서다. 경기장에서 내 실력을 더 보여주고 싶다.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기 위해 경기장에서만큼은 이기는 축구, 즐거운 축구를 펼치고 싶다. 개인상도 욕심을 내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많은 팬들이 티아고라는 이름을 기억하지 않을까."

-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처음 나가게 됐는데.

"ACL을 나가보지는 않았지만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 뛰고 싶다. 팀의 정상 훈련에 빨리 참여해서 좋은 몸상태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크게 긴장되지는 않는다. "

- 정대세와 함께 한국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했는데.

"정대세가 포르투갈어를 할 줄 알아서 한국말과 포르투갈어를 섞어서 말했다(색다른 경험이었을 것 같다) 맞다. 그런 방면으로 TV에 출연한 것도 처음이었다. 신기하기도 했다. 일상 생활하는 것을 찍고 갔기 때문에 ‘이게 방송이 되나?’란 생각도 했는데 나와서 무척 신기했다.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다."

- 전북에도 예능프로그램에 나가는 이동국이 있다.

"이동국에게 이야기를 해서 초대를 해달라고 할 것이다. 은퇴를 하면 연예계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준비를 하겠다(웃음)"

- 전북 특유의 '오오렐레~' 세리머니가 있는 걸 알고 있나.

"알고 있다. 솔직히 나는 경기가 끝나면 빨리 라커룸에 돌아가서 사실 보진 못했다. 경기 이기고 나면 나도 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하겠다.

- 개인상을 타고 싶다고 했는데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동료가 도와주어야 이룰 수 있는 부분이다. 만약 한 가지만 원한다면 득점왕을 꼭 노리고 싶다. 13골을 넣다가 알 힐랄로 이적을 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아드리아노가 오게 된다면 PK를 양보할 것인가?) 물론이다. 나는 평화주의자다. 차고 싶다고 한다면 차게 하겠다(웃음)."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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