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대표팀에서 좀 더 잘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됐을거에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지난해 11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야구대표팀 일원으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했다.
구자욱은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고 중심 타선인 3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그러나 그는 대회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침묵했다. 안타를 단 한 개도 쳐내지 못하고 대회를 마쳤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분에서 좀 힘들어했던 것 같다"며 "대표팀에서 잘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당시 부진한 성적은 (구)자욱이의 성장에 약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선동열호'에서 자존심을 구겼지만 구자욱은 한국야구의 앞날을 짊어지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또한 이승엽 은퇴 이후 삼성의 간판타자이자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로 첫 손가락에 꼽힌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구자욱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타격폼에 변화를 줘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지난 시즌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겼다"며 "자욱이가 100% 만족하지 않았겠지만 올해는 바뀐 타격폼에 더 잘 적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 전경기(144경기)에 출장했고 타율 3할1푼(564타수 175안타) 21홈런 107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1군 데뷔 시즌이던 2015년 이후 홈런·안타·타점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타격폼에 변화를 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워낙 열심히 운동하고 노력하는 선수"라며 "2016년에 20홈런을 먼저 달성할수 도 있었는데 부상 때문에 한달간 결장했다. 그때 자욱이도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삼성 타격코치 시절부터 구자욱을 지켜봤다. 그가 오프시즌 구자욱에게 바라는 점 중 하나는 체중 불리기다.
김 감독은 "몸무게가 좀 더 늘었으면 한다"며 "지난해에도 시즌 개막을 앞두고 5~7㎏ 정도 늘었다고 했는데 시즌을 치르다보니 또 빠지더라"고 했다. 김 감독은 "나잇살이라도 쪄야할텐데 아직 어린 편이라 쉽지은 않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 감독의 웃음 속에는 구자욱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녹아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더 끌어올렸으면 한다"며 "자기만의 것을 찾고 그렇게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