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구위는 여전하다. 관건은 커맨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진단이다. 공은 여전히 위력적인 만큼 포수가 원하는 위치로 던지는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이번 겨울 FA 시장에 남은 구원투수들을 분석하면서 오승환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으므로 올시즌에는 성적의 반등을 이뤄야 할 선수 중 하나로 적시했다.
매체는 오승환에 대해 "'끝판왕'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보낸 2년째인 지난해 성적이 다소 후퇴했다. 평균자책점은 4.10에서 1.92로 높아졌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는 0.92에서 1.40으로 뛰었다. 피홈런비율은 이닝당 0.6에서 1.5개로 늘어났다"고 썼다.
이어 "오승환의 구위(Stuff)는 여전하다. 따라서 커맨드를 되찾을 장소(구단)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커맨드는 컨트롤과 대동소이한 개념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차이가 있다. 스트라이크를 던질줄 아는 능력이 컨트롤이라면 포수가 원하는 위치로 정확히 공을 꽂아넣는 능력이 커맨드다.
오승환의 경우 공의 위력은 여전했지만 원하는대로 공이 날아가지 않으면서 통타를 당하는 경우가 잦았다. 바깥쪽으로 빠져야 할 때 존 안으로 공이 형성되면서 구원투수로선 치명적인 장타를 얻어맞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짧은 이닝을 던지는 불펜 투수가 실점과 직결되는 장타를 자주 허용하면 각종 투수 지표의 하락이 불가피하다.
결국 오승환의 지난해 부진은 이런 점에서 기인한다. 커맨드의 난조는 상대 타자들에게 투구 패턴을 읽혔기 때문이지만 때로는 힘있는 타자들에게 정직한 승부를 걸다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결국 힘으로만 윽박지르기보다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면서 허를 찌르는 투구패턴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고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커맨드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MLB닷컴은 오승환처럼 올시즌 반등해야 하는 FA투수들로 타일러 클리퍼드, 세로히오 로모, 우에하라 고지,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조 블랜트, 제이슨 그릴리, 휴스턴 스트리트를 꼽았다.
매체는 이들에 대해 "구단 예산에 부담 없는 단기계약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불펜의 핵심 자원이 되기는 어렵지만 어떤 팀에든 어울릴 수 있다"고 평했다.
큰 기대까지는 하지 않아도 부담없는 몸값에 단기 계약을 한 뒤 성적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주로 검증됐지만 최근 다소 부진했던 베테랑투수들이 이 부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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