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미리 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봉길호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11일 중국 쿤산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D조 1차전 베트남과의 경기에 나선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이 직접 넘어가 관전하며 선수들의 기량을 살핀다.
목표는 우승이지만 대표팀 구성 과정을 되돌아보면 절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9월 대한축구협회는 김봉길(52)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당시 김 감독은 초당대를 돕고 있었고 U-23 연령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걱정이 따랐다.
하지만, 인천 시절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뭉쳐 버텨왔고 기존 선수단이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뭉치면서 팀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감독은 창원과 제주도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단을 줄여가며 최종 23명을 완성했다.
골키퍼 강현무(포항 스틸러스), 수비수 황현수(FC서울), 미드필더 장윤호(전북 현대), 공격수 김건희(수원 삼성) 등 K리그에서 유망주로 평가받는 이들이 포지션마다 중심을 잡았다. 이상민(울산 현대), 조영욱(FC서울) 등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경험하고 올해 프로팀에 입단하는 자원들도 기다리고 있다. 대형 선수들은 아니지만 기본 실력은 갖췄다는 평가다.
상대팀들은 모두 까다롭다. 베트남은 오랜 시간 육성한 황금 세대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에 코치로 기여했던 박항서 감독이 선수단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모두 지휘하며 빠르게 팀을 장악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FC에서 뛰었던 르엉 쑤언 쯔엉이 핵심이다. 전체적으로 빠르기가 좋고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도 일품이다. 한국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진 지 오래됐다. 지난해 7월에는 K리그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맛봤던 일도 있다. 박 감독은 한국을 이기는 것도 가능하다며 선수단에 '승리 DNA' 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베트남을 이기지 못하면 토너먼트 진출 전략은 더 꼬인다. 14일 시리아, 17일 호주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모두 힘든 상대다. 시리아는 특유의 정신력이 있고 호주는 유럽 축구를 배우며 성장한 자원들이 대다수다. 2년 전 카타르 대회에서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어 집중하기 좋은 여건이지만 이번에는 대회 그 자체로만 끝나 동기부여를 얻기도 힘들다는 점도 선수들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도 긴장감을 높여야 하는 것은 8월 아시안게임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팀들은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기선제압으로 한국을 쉽게 넘보기 어렵다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한국은 A대표팀의 경기력 약화로 전체적인 이미지가 '충분히 공략 가능한 팀'으로 내려 앉아 있어 더 치밀하게 싸워야 한다.
만약 허점을 보인다면 곧바로 와일드카드 활용에 대한 여론이 피어오를 가능성도 있다. "골짜기 세대가 절대 아니다"고 항변하는 선수들이 직접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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