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올 시즌 V리그 개막 후 줄곳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삼성화재가 주춤하고 있다.
14승 7패 승점40으로 2위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발걸음은 무겁다. 지난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 끝에 2-3으로 졌다.
삼성화재는 이날 패배로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3연패를 당했다. 패배 원인은 여러가지다.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범실(37개)이 발목을 잡긴했지만 타이스(네덜란드)와 함께 쌍포 역할을 해야하는 박철우의 힘이 빠진 탓도 크다.
주장을 맡고 있는 박철우는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코트 안에서 누구보다 크게 소리를 질렀고 박수도 치며 동료들의 기운을 끌어올리기 위한 세리머니도 했다.
그런데 최근 아픈 곳이 늘어났다. 발목 뿐 아니라 무릎과 어깨 모두 성한 곳이 없다. 신진식 삼성화재감독도 이런 박철우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잘 버티고 있을 때 승점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박철우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10점에 공격성공률 43.48%를 기록했다. 부진한 성적은 아니지만 어딘가 부족해보인다. 그는 이날 블로킹과 서브에서 빈손에 그쳤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박)철우가 몸상태가 상당히 안 좋은 것 같더라"며 "경기 전 연습 때도 평소와 달리 타점이 낮더라. 내려와서 공을 때리더라"고 말했다.
박철우는 1세트 초반부터 상대 블로킹에 공격이 막혔다. 그가 시도한 스파이크를 가로막았던 한국전력 전광인도 "철우 형이 평소와는 좀 달랐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신 감독도 박철우에게 휴식 시간을 줬다. 그는 3세트는 뛰지 않았고 4세트에서는 교체로 투입됐다. 몸상태를 끌어올려야하고 컨디션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 감독은 "아무래도 몸이 좋지 않다보니 경기 몰입도가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공격도 그렇지만 다른 부분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블로킹에서도 자리를 잘 잡지 못하고 있고 찬스 상황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다. 안 받아야할 공도 받는 등 리듬이 흐트러졌다"고 걱정했다.
삼성화재는 3위 한국전력과 승점 차에서 아직은 여유가 있다. 6점 차다. 그러나 연패가 길어진다면 순위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시즌 개막 후 잘 나가던 삼성화재에 처음 찾아온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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