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러츠)는 과연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할까.
복귀의 전제조건인 비자발급이 이번에도 거부된다면 강정호는 방출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피츠버그 구단 사정에 가장 정통한 지역 신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의 보도에 따르면 그렇다.
신문은 5일(한국시간) 도미니카 공화국 윈터리그에 참가한 강정호를 현지 리포트 형식으로 내보냈다.
지난 1년간 야구를 쉰 강정호는 빅리그 복귀를 위한 적응 차원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건너갔다.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에서 뛰며 와신상담했으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타율 1할4푼3리에 그친 뒤 시즌 도중 방출됐다.
결국 적응의 실패였다. 매니 악타 아길라스 감독은 "강정호에게 익숙하지 않은 리그였다. 일정도 규칙적이지 않다. 강정호의 체중이 두 달 사이 5㎏나 빠질 정도"라고 말했다. 구단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구장 근처 슈퍼마켓에서 간식거리를 스스로 사먹고 훈련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부족할 것 없이 운동에만 전념한 선수들에겐 무척 힘든 곳이다.
신문은 강정호의 넥센 시절 팀메이트였던 브랜든 나이트, C.J 니코스키의 강정호에 대한 일화도 곁들였다. 지금은 LA 다저스의 선발투수인 류현진이 KBO리그 마지막 홈런을 허용한 선수가 강정호라는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지난해 강정호는 연봉 275만달러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올해 300만달러, 내년에는 550만달러의 구단 옵션이 걸려 있는데, 팀에 합류하지 못한다면 이 역시 그대로 포기해야 한다.
현재 피츠버그와 강정호 측은 비자 재발급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만다행으로 비자가 발급된다면 문제 없지만 미국 정부가 비자발급을 또 다시 거부할 경우에는 강정호도 결단을 내려아 한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강정호가 또 다시 비자를 받지 못할 경우 계약 해지와 함께 피츠버그 구단에 방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강정호는 원소속팀 넥센으로 복귀할 수 있다.
신문은 "피츠버그의 손실은 넥센의 이득"이라며 "강정호가 KBO리그로 복귀하면 그의 보류권은 넥센에게 돌아간다"며 "넥센 구단의 일부 인사들은 미네소타에서 방출된 뒤 복귀한 박병호에 이어 강정호마저 끌어들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다음달 15일 일제히 시작한다. 피츠버그의 정규시즌 개막은 3월30일이다. 강정호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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