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무술년 새해 프로야구는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KBO리그는 수장이 바뀌었고, 세부적인 리그 운영에 있어서도 달라진 모습을 앞두고 있다.
우선 정운찬 총재의 부임이다. 'LG 오너가'인 구본능 총재의 뒤를 이어 KBO 행정의 최고봉인 커미셔너 자리에 오르는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열혈 야구팬이다. 미국 유학 시절 메이저리그 경기를 관심깊게 지켜본 그는 바틀릿 지아마티 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를 '롤모델'로 삼을 만큼 확고한 야구관의 보유자다. 각 구단간 첨예한 이해관계의 조정자로서 성장이 다소 지체된 리그를 어떤 방식으로 발전시킬지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적으로는 새 사령탑들의 면모가 눈에 띈다. 21세기 '삼성 왕조'를 이룬 류중일 감독이 LG 트윈스의 새 수장을 맡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다사다난했던 한화 이글스는 '덕장형 지도자' 한용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아 분위기 전화를 시도 중이다. 한 감독을 비롯해 송진우, 장종훈 코치 등 과거 빙그레 이글스 시절 '전설'들이 대거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다.
굵직한 이름의 스타플레어들도 대거 유턴했다.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김현수는 LG 4년 115억원에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고, 황재균은 4년 88억원에 kt 위즈에 새 둥지를 틀었다. '토종 거포' 박병호는 쉽지 않은 2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로 복귀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급 강타자 3명이 한꺼번에 합류함에 따라 올 시즌 프로야구는 더욱 볼거리가 늘어났다.
떠난 선수들도 있다. '영원한 홈런왕' 이승엽을 비롯해 이호준, 정재훈, 조인성 등 여러 베테랑들이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일부는 코치로 변신해 그라운드에 남고 일부는 새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성훈 등 '노장 정리 수순'에 의해 칼바람을 맞은 노장들이 어떤 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지도 관심사다.
제도적으로는 에이전트가 공식 도입된다. 이미 유명 선수들은 각각 비공인 대리인을 두고 연봉협상 등을 맡기고 있지만 리그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대리인 제도를 허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말 선수협 주최 공인 선수대리인 자격시험 합격자들은 법인 포함 1인당 15명의 선수를 관리할 수 있다. 구단별는 최대 3명이다. 선수 개인이 짜장면을 먹어가며 구단 관계자와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입씨름하는 모습은 과거의 얘깃거리로 남게 됐다.
비디오판독 시스템은 센터를 상암동에서 KBO 사무실이 있는 도곡동 야구회관으로 옮긴다. 좀 더 효율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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