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의 3세트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맞대결에서 3-0으로 이겼다.
2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올 시즌 개막후 OK저축은행을 상대로 4연승도 계속됐다.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선수 안드레아스(그리스)다. 그는 14점을 올렸다. 블로킹으로 5점을 보탰고 서브에이스도 2개 있었다. 후위 공격을 두 개만 더 성공했다면 트리플크라운드도 달성할 수 있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전 사전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잘하길 바라지는 않는다"면서 "안드레아스는 지금이 가장 좋다"고 했다. 안드레아스는 최 감독의 기대만큼 제 역할을 한 것이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팀 승리가 무엇보다 우선이고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한다"며 "내스스로도 좋은 경기력을 코트에서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드레아스는 "오늘 경기에서 승점3을 얻을 경우 삼성화재와 (승점이)같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팀 동료들끼리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며 "승점이나 순위보다는 '어떻하면 경기를 치르면서 팀에 도움을 줄까'라는 생각을 먼저한다"고 얘기했다.
안드레아스는 1세트에서 8점에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했다. 블로킹과 서브로도 각각 2점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이 기선을 제압하는데 큰 힘이 됐다. 그는 블로킹에 대해 "매 경기를 앞두고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블로킹 및 수비 시스템를 살핀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오늘 경기는 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드레아스는 현대캐피탈 합류 이후 최 감독과 서로 배구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감독이 원하는 부분과 내가 바라는 부분이 있다. 서로 의견을 나누며 공통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그런데 최근에는 대화 시간이 부쩍 줄었다. 나는 더 많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최 감독이 늘 바쁘다"고 웃었다.
배구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이 길었던 이유는 있다. 안드레아스는 바로티(헝가리)를 대신해 팀에 왔다. 그는 "사실 처음 팀에 왔을 때는 팀의 목표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며 "어떻게 플레이하고 어떤 것이 경기 도중 팀을 돕는 것인지 그리고 내 역할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고 말했다.
안드레아스는 "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한국에서 그리고 팀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그 해답을 알아갔다. 지금도 그렇다. 다음 경기에서 좀 더 나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체력적인 부분은 괜찮다. 매 경기 100%를 이끌어내기 위해 정신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 감독에 대한 인상도 밝혔다. 안드레아스는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다. 상당히 차분한 느낌이고 선수단 분위기를 잘 만드는 감독"이라고 다시 한 번 껄껄 웃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