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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하고 싶었어요" LG 김현수의 성공 의지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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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 전 "한국 돌아오면 실패자"…"잘하겠다"는 다짐 이룰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5층 메이플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김현수는 눈물을 머금고 이렇게 말했다. 야구에 대한 의지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날 입단식에서 소회를 밝히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있었다.

그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지난 2006년 신고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뒤 2015년까지 10시즌 동안 1천131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8리 1천294 안타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교타자로 평가받았다. KBO리그 마지막 해였던 2015년에는 141경기 출장, 타율 3할2푼6리와 167안타 28홈런 121타점을 작성하며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이런 성적으로 미국과 일본 팀들이 군침을 흘렸고 결국 201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진출했다. 하지만 순탄치 않았다. 꾸준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고 이러한 탓에 경기 리듬을 잃고 경기에서도 큰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올 시즌 중반엔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2할7푼3리(517타수 141안타) 7홈런 36타점이다. 그리고 LG와 계약을 맺으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실 미국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 여러 선수들이 MLB에서 뛴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했던 황재균은 한 시즌만에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병호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거의 뛰지 못했고 결국 계약을 해지, 2018시즌은 넥센 히어로즈에서 뛴다. 이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MLB에 정착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복귀하는 선택지를 골랐다.

그러나 유독 김현수에게만 비난의 화살이 거셌다. 물론 자초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가 미국에 진출하기 전 남긴 한마디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2015년 12월 29일 볼티모어 입단식에서 "미국에서 은퇴하고 싶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실패자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던 말했던 적이 있다.

그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 가기 전에는 정말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죄송하다고 생각한다"고 팬들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야구는 노력과 자신감만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더이상 (도전)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것도 있고 (볼티모어에서 필라델피아로) 옮길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었다. 한국에 오는 것도 정말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이 곧 한국으로 오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에이전트에게 미국을 우선적으로 가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핑계를 대자면 미국에서 기회를 많이 못 받으면서 계약이 성사되더라도 이것저것 하다보면 2월 중순쯤에야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뒤쳐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벤치에서 앉아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보다보니 야구를 정말 하고 싶었다. 경기를 더 나가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이곳으로 온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이런 김현수를 높게 평가했다. 4년 총액 115억(계약금 65억 연봉 50억원)을 안기면서 기회를 줬다. KBO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김현수 스스로도 "생각도 못한 과분한 금액"이라면서 "성적도 성적이지만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성적으로는 연봉값을 다할 수 없다"고 했다.

물론 김현수가 다음 시즌 어느정도 성적을 남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열심히 하겠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냥 잘하겠다"면서 팀에 공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야구를 하고 싶다"는 그의 의지가 내년 시즌 성적과 팬심,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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