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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못하는 리더…그래도 행복한 염기훈·이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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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리더 역할 충실, 내년에도 헌신 예고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얼마나 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2017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우승에 있어 선참급인 염기훈(34, 수원 삼성)과 이근호(32, 강원FC)는 헌신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줬다.

염기훈은 중국전과 일본전에 나섰다. 일본전에서는 4-1 승리를 만드는 마지막 골을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넣었다. 일본 취재진이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왼발을 자주 쓰는 것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봤을 텐데도 대비를 못 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할 정도로 예리한 맛을 보여줬다.

이근호는 무릎에 물이 차면서 애를 먹었지만, 일본전에 선발로 나서 후반 23분까지 뛰었다. 김신욱(전북 현대)과 투톱으로 나서 일본 수비 뒷공간을 파괴하고 다녔다. 김신욱의 두 골 과정을 보면 이근호가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일본 수비진을 흔들면서 공간이 생겼고 김진수의 왼쪽 측면 가로지르기와 이재성의 날카로운 패스가 연결됐다.

두 선참의 헌신은 신태용호가 그나마 궤도를 잡는 데 도움이 됐다. 지난 8월 31일 이란, 9월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 10차전 당시 이들은 맏형 이동국(38, 전북 현대)과 함께 후배들을 리드하는 역할을 맡았다. 주전으로 뛰지 못해도 분위기를 잡아주고 그라운드에 나서면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선참급이 몸을 던지는데 그냥 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공교롭게도 해외파로만 구성된 10월 러시아, 모로코와의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에서는 2-4, 1-3으로 완패했다. 염기훈, 이근호처럼 헌신의 가치를 알고 뛰는 선수들이 많지 않았다는 중론이다.

이들이 합류한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전은 달랐다. 염기훈은 훈련 끝마다 "모두가 뭉쳐서 뛰자. 힘들어도 도와주자"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였다. 이근호도 장난을 치다가도 선수들이 질문을 해오면 적절하게 받아줬다.

E-1 챔피언십 우승 후 귀국길에 만났던 염기훈은 "정말 쉬고 싶은데 여유가 없다. 괌으로 가족 여행을 계획해놓아서 갔다가 와야 한다. 이후에는 수원 훈련에 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염기훈은 힘든 수원의 중심에 있었다. 주장으로 서정원 감독을 도왔다. 팀 성적이 정규리그 3위로 마감, 해피엔딩을 이뤄냈지만 서 감독의 지지부진한 재계약 속도에 "감독님의 재계약이 빨리 이뤄지기를 선수단은 기대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외쳐야 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수원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내년 1월 30일 홈에서 단판 승부를 치른다. 자연스럽게 동계 훈련 소집도 빨라졌다. 오는 26일에 수원 화성 클럽하우스로 모인다. 염기훈에게는 열흘의 자유 밖에 없는 셈이다.

염기훈은 "내년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팀도 그렇고 대표팀도 그렇고 정말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휴식할 여유가 적어도 아내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래도 수원과 대표팀 모두 순항해야 한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근호도 마찬가지, 내년 1월 22일 소집되는 축구대표팀의 전지훈련 합류가 유력한 이근호는 무릎부터 빨리 나아야 한다. "괜찮으냐"는 말에 "일단 쉬어야 한다. 그런데 여유가 있지는 않을 것 같다. 할 일이 많으니 말이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평소 선행의 달인인 이근호는 이런저런 행사에 빠지지 않는다. 강원이 올해 상위 스플릿에 살아남아 그나마 즐거웠다. 1월 초에 팀이 소집되는데 이근호 입장에서는 많이 쉬어야 2주가 전부다. 그는 "일정을 보면 여유가 없는데 어쩌겠는가. 시간이 부족한 것은 도리가 없다. 있는 그대로 가야 한다"며 내년에도 헌신의 가치를 안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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