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교복을 입은 소녀팬도, 멀리 유럽에서 날아온 팬도 있었다. 수 천여 팬들이 故 종현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故 종현의 빈소가 19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 20호실에 마련됐다. 샤이니 키, 온유, 민호, 태민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으며, 멤버들이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고 있다.
유족과 동료 가수들이 찾는 빈소와는 별개로 팬들의 조문을 받기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SM은 장례식장 지하 1층에 별도의 추모 공간을 마련해 이날 낮 12시부터 조문을 받고 있다.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소식을 접한 팬들은 눈물로 빈소를 찾았다. 장례식장 건물 바깥부터 버스정류장까지 약 1킬로미터 넘게 팬들이 길게 줄을 서서 조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팬들은 애통한 표정으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오후가 되면서 팬들의 조문 행렬은 더 길어지고 있다.
장례식장 안은 팬들로 눈물바다가 됐다. 팬들은 안내 받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십여명 씩 줄을 서서 차례대로 조문했다. 팬들은 허망하게 발걸음을 옮겼고, 조문을 마치고 나온 팬들은 "아프지 마요" "수고했어"라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팬들은 서로가 서로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팬들도 쉽사리 장례식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장례식장 바깥에 삼삼오오 모여 눈물을 닦았다.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한류 아이돌 그룹인 만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팬들과 유럽, 남미에서 온 해외 팬들도 많았다. 교복을 입은 십대 팬들도, 평소 종현의 노래를 좋아했다던 남성팬들도 눈에 띄었다.
연예계 동료들의 비통한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빈소가 마련되기 전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마치고 장례를 돕고 있다. 소녀시대 유리와 윤아, 엑소 일부 멤버 등도 일찌감치 장례식장을 찾아 유명을 달리한 동료의 죽음을 애도했다. 슈퍼주니어 엑소와 레드벨벳, NCT 등 고인과 한 소속사 식구로 돈독하게 지냈던 선후배 가수들, 고인이 작곡한 '우울시계'로 함께 작업을 하며 친분을 쌓았던 아이유, 지코, 방탄소년단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종현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고인은 친누나에게 "이제까지 힘들었다" "나 보내달라. 고생했다고 말해달라"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남겼다. 디어클라우드 나인은 종현의 유서도 SNS를 통해 공개했다.
종현은 2008년 그룹 샤이니 멤버로 데뷔했으며, 솔로가수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또 전곡 자작곡으로 구성된 소품집 발매와 산문집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 등을 발간했으며, MBC 라디오 '푸른밤 종현입니다'를 진행하며 DJ로도 사랑을 받았다.
한편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9시 예정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