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대부분의 훈련을 숨기고 있는 '신태용호'가 치욕스러운 중국전 패배를 설욕할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2017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북한(12일) 일본(16일)이 차례로 한국을 기다린다.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지난 3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 원정에서 0-1 패배를 맛봤다. 중국전만 이겼다면 본선으로 가는 길이 비교적 수월했지만 이때 덜미를 잡힌 뒤 가시밭길을 걸어 겨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을 이어갔다.
E-1 챔피언십은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과정이다. 한국과 일본은 국내파 중심으로 선수단을 구성해 월드컵 경쟁력을 확인한다. 다수의 선수가 본선에 합류하기 때문에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중국은 일부 주전 선수들이 빠졌다. 하지만, '여우'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전술로 무장한 젊은피들이 한국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리피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재미를 봤다.
한국 수비는 중국의 경기력에 인내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울산 전지훈련에서 어느 정도는 만족스러운 과정을 보였기 때문에 중국이 신경전 등 다양한 방법을 들고나와도 참고 견뎌야 한다.
무엇보다 공격진의 정확한 조준이 필요하다. 지난 중국전에서는 수비를 뚫지 못하거나 부정확한 슈팅 남발로 스스로 경기를 그르쳤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그가 뛰었어도 비슷한 내용의 경기력이 나올 가능성이 있었다.
결국 공격진의 분전이 필요하다. 김신욱(전북 현대) 진성욱(제주 유나이티드)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등 개성 넘치는 자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신욱은 월드컵과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으로 인해 많이 노출된 공격수다. 장신이라 사용법이 뻔하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발밑 플레이도 좋기 때문에 높이가 아닌 유연함을 앞세운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진성욱은 새내기다. 전방 모든 지역에서 상대와 경합하는 능력이 좋다. 중국이 집요하게 괴롭혀도 잘 참아내야 한다. 본선 경쟁력을 보여주려면 움직임으로 동료 공격수에게 기회를 열어주거나 희생하는 모습으로 신 감독을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가장 절실한 공격수는 이정협이다. 부산 아이파크의 승강 플레이오프와 FA컵 결승전에서 이정협은 상대 수비에 묶여 침묵하거나 골대만 맞히는 슈팅을 했다. '무임승차'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탄력적인 움직임과 특유의 활동량으로 반전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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