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실감이 정말 안나더라구요."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포수)는 지난 21일 계약서에 사인했다.
'친정팀' 롯데는 이날 강민호와 협상 결렬 소식을 알렸고 거의 동시에 삼성은 강민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강민호에게도 이제는 새로운 홈 구장이 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0일 공식 입단식이 열렸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삼성과 계약을 한 뒤 부산 집에 도착한 뒤에도 이틀 동안은 실감이 안났다. '내가 이제부터는 롯데가 아닌 삼성 선수인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 말했다. 강민호는 롯데 시절부터 함께 포수와 투수로 배터리를 이룬 '친구' 장원준(두산 베어스)에게 연락했다.
장원준은 강민호에 앞서 롯데를 떠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한 경험이 있다. 장원준은 지난 201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그는 친정팀 롯데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두산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강민호는 "(장)원준이가 '입단식을 한 뒤에 바로 팀을 옮겼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정말 그렇다"고 웃었다. 장원준은 친구에게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도 강민호도 이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앞으로 FA 자격을 다시 한 번 더 얻어 선수로 뛰는 동안 세 차례까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몸관리를 잘하겠다"며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홈팀 라커룸을 보고 놀랐다. 시설이 정말 좋더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강민호는 "이적 소식이 전해진 뒤 롯데에서 오랜 시간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연락을 많이했다. 아쉬운 마음도 전했지만 축하도 많이 해줬다"며 "송승준 형과 손승락 형(이상 투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릎이 좋지 않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준비를 많이 했다. 그덕분에 올 시즌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준비를 많이하려고 한다. 삼성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꼭 증명해보이고 싶다.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은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민호는 가족과 함께 아직 대구로 집을 옮기지 않았다. 그는 "이틀 전에 대구에 와 집을 알아보긴 했다"며 "그런데 대구 집값이 꽤 비싸더라. 일단 부산에 있으면서 시세를 좀 더 알아본 뒤 이사 날짜를 잡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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