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울산 현대(K리그 클래식)가 사상 첫 FA컵 우승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
울산은 29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FA컵 결승 1차전 부산 아이파크(K리그 챌린지)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원정에서 다득점 승리에 성공한 울산은 오는 12월 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0-1로 패해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우승컵을 품에 안는다.
반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상주 상무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클래식 승격에 실패한 부산은 빈손으로 올 시즌을 끝낼 위기에 처했다. 2차전에서 2-0 이상으로 이겨야 뒤집기 우승이 가능하다.
전반 초반은 서로의 눈치만 보는 시간이었다. 허점이 있나 과감하게 침투 패스를 해보고 차단 당하면 미련 없이 수비로 전환했다. 2차전도 있기 때문에 두팀 모두 무리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는 것이 움직임으로 나타났다. 16분 울산 이영재가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울산이 선제골을 넣었다. 20분 김승준이 이종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 땅볼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골대 안으로 꺾여 들어갔다. 김승준의 개인기에 부산 수비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원정 다득점은 우승 가능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확실한 카드다. 울산은 김승준의 골을 시작으로 2분 뒤 김성환이 빈 골문에 슈팅했다. 수비가 몸을 날려 막는 바람에 추가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부산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35분 측면 공격수 한지호의 부상으로 이동준을 급하게 교체로 투입됐다. 43분 이동준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했지만 허공을 갈랐고 그대로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부산이 최광희를 빼고 레오를 투입했다. 초반에 힘으로 만회하겠다는 의도였다. 울산도 8분 김승준을 빼고 오르샤를 넣어 측면을 강화했다.
결과는 울산이 좋았다. 12분 오르샤가 수비 뒷공간으로 연결한 패스를 이종호가 수비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고 볼을 잡아 골망을 갈랐다. 여유가 생긴 울산은 24분 이종호를 빼고 김인성을 넣었다.
부산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40분 이동준이 만회골을 넣으며 쉽게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그래도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울산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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