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2017 FA컵 결승 1차전이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다. 2차전은 오는 12월 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이다.
홈 앤드 어웨이라는 제도는 자칫 1차전의 긴장감을 떨어트리기에 충분하다. 원정팀의 경우 1차전을 최대한 패하지 않고 넘긴 뒤 2차전에서 승부를 내려는 전략을 내세우는 경우가 다반사다. 홈팀은 1차전에서 지지 않으면 2차전에서 원정 다득점으로 웃는 전략이 있다. 1차전을 0-0으로 만들면 양팀 모두 만족하는 결과다.
그러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하다가 자칫 일을 그르치는 상황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부산이 일찌감치 상주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경험했다. 홈 1차전에서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상주의 수비와 골대 불운에 막히며 0-1로 졌다.
2차전에서 1-0으로 90분을 앞섰지만 추가골이 없었고 연장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하며 눈앞에 아른거렸던 클래식 승격은 물거품이 됐다.
당연히 홈 이점이 있는 1차전을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 부산은 비싼 숙제를 승강 PO를 통해 경험해 더는 잃을 것이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승리하지 못하면 2차전이 부담스럽다.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도 각오해야 한다.
부산은 피곤함을 안고 싸운다. 지난 18일 아산 무궁화와의 챌린지 PO를 시작으로 상주와의 승강 PO까지 사나흘 간격으로 치러왔다. 부담감과 피로도도 상당하다. 승격 좌절로 상실감까지 안고 싸워야 한다.
이승엽 감독대행은 "실리 축구를 해야 한다. 냉철하게 신중하게 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1차전을 조심스럽게 풀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산전부터 상주전까지 공격 선봉에 섰던 이정협도 벤치로 물리겠다고 시사했다. 대신 이 대행은 FA컵에서 2골을 기록하고 있는 최승인을 예고하며 "이정협이 사흘 간격으로 나서 체력적으로 힘들다. 최승인을 선발로 내세우려고 한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경기 내용에서 밀려도 결과만 가져오면 된다. 2차전까지 유리하게 상황을 끌고 가려면 울산에 원정 득점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 이 대행은 "두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
울산은 지난 19일 강원FC와의 최종전 이후 열흘의 여유가 있었다. 리그가 끝난 뒤라 선수들의 경기 감각 저하와 컨디션 유지라는 문제를 극복하는 숙제가 있다. 또, 리그에서 4위로 아깝게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권을 놓쳤다.
무관으로 시즌을 끝내지 않으려면 반드시 1차전을 잡아야 한다. 김 감독은 "클래식을 대표해서 승리하겠다. 스플릿 라운드에서 부진했지만, 강원과의 최종전에서 이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자신감을 전했다.
지난 열흘 자체 경기를 통해 감각을 유지했다는 김 감독은 "강원전의 분위기를 이어가려 노력했다. 자체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은 문제가 없다. 체력은 정신적인 부분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손해 보지 않는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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