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신태용호'에 경쟁이라는 불꽃이 다시 붙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7일 울산종합운동장에 모여 첫 훈련을 시작했다. 내달 7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2017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소집됐다.
선수들은 서로 웃으며 가볍게 몸을 풀었지만 소리 없는 전쟁은 시작됐다. 지난 10일 콜롬비아에 이어 14일 세르비아와의 A매치를 통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중앙으로 자리한 공격 '플랜B'가 성공적이었음이 드러났다.
손흥민은 두 경기에서 각각 이근호(강원FC)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호흡을 맞췄다. 각자의 개성이 확실하고 상대팀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내세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라 유럽파는 제외된다. 당연히 새로운 스타에 대한 갈망이 있다. 새 얼굴이 발굴되면 선수층이 두꺼워진다는 소득을 얻는다.
공격진은 무한 경쟁이다. FA컵 결승전 준비로 이정협이 오는 12월 4일에나 합류가 가능한 가운데 196㎝의 장신 김신욱과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신 감독이 활용한 경험이 있는 진성욱(제주 유나이티드)까지 대기하고 있다.
신 감독은 "경험과 성과를 모두 잡아야 한다"며 2015년 대회 우승을 차지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ㅇ이어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 감독은 당시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코치로 보좌하며 우승을 경험헸다.
이번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겨룬다. 공교롭게도 12월 1일 월드컵 본선 조추첨 직후다. '죽음의 조'에 걸릴 확률이 높다. 전력상 열세이기 때문에 동아시안컵을 통해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캐내는 것이 중요하다.
신 감독이 경험과 성과 두 과제를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한 이상 자기 홍보는 필수다. 손흥민과 절친인 김신욱은 "사실 (손흥민과 함께)선발로 나선 경험이 거의 없다"면서도 "같이 뛴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호흡도 괜찮지 싶다"며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자신이 적격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북한과 중국을 상대로 우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신 감독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 그는 "중국과 북한도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점을 만회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쉽지 않은 승부를 극복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입장에서는 우승은 본전치기다. 북한과 중국은 밀집 수비로 공격진의 인내를 시험한다. 세계무대에서 통해야 하는 수준을 만들기 위해서는 북한과 중국과 경기에서 압도해야 한다. 만약 좋은 성과가 없다면 신 감독의 지도력에는 또 다시 비난과 우려의 화살이 날아갈 수 있다.
공격진이 먼저 골을 넣어주며 상대를 흔들어야 수비도 안정된다. 최근 소속팀에서 3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는 '해외파' 석현준(트루아)이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직접 확인하겠다고 신 감독이 강조한 것도 이유가 있다. 공격진의 분투를 촉구한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석현준도 김신욱보다는 작지만 190㎝의 장신이다. 힘과 탄력이 좋아 내년 3월 A매치 데이에도 좋은 흐름을 유지하면 월드컵 본선 무대에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황희찬도 부상에서 회복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골을 넣고 있다. 이미 리우올림픽에서 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는 이근호와 진성욱 등에게 더 분전을 요구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신 감독은 동아시안컵이 끝나면 곧바로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로 향해 석현준과 황희찬의 몸상태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세트피스와 공격 부분 전술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생존이 가능한 '신태용호'의 공격진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