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BC 연말 시상식은 제대로 개최될 수 있을까. 올해 'MBC연기대상'과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연말 시상식이 개최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온지 하루 만에 시상식 개최를 긍정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MBC 측은 "연기·연예대상 개최 여부를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직 MBC 내부에서도 시상식 개최를 놓고 이해 관계와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바. 시상식 준비를 위해 일부 PD들로 팀이 꾸려졌지만, 이들 역시 시상식 개최 여부와 관련 명확한 답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사실 MBC 내부에서는 올해 시상식 개최가 힘든 것으로 판단돼 왔다. 시상식은 보통 3개월 전부터 TF팀을 꾸리고 섭외에 돌입하지만 행사 개최 고작 한달을 앞두고 업무에 복귀한 팀원들이 시상식을 준비할 여력이 없기 때문.
또한 시상식은 시상자와 수상자들의 스케줄 조율이 필수적이지만,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이를 준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때문에 시상식이 개최한다고 할지라도 '반쪽' 시상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두 달여 동안 일부 프로그램들이 결방되는 등 파업 후유증이 있는 만큼, 공정한 심사는 물론 '축제의 의미' 또한 퇴색될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시상식 개최에 힘을 싣어야 하는 이유도 있다. 연말 시상식은 한해 고생한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공로를 치하하고, 사기를 북돋워주는 자리다. 때문에 시상식은 어떤 형태로든 개최되어야 한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
명분상 시상식의 '가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연말 시상식의 광고 수익과도 무관하지 않다. 방송 환경이 바뀌면서 지상파 방송사들은 광고 수익 악화에 시달려왔으며, 특히 올해 MBC는 총파업 이후 불방 등으로 인해 310억원의 광고 수익이 감소했다. 시청률이 보장된 연말 시상식의 경우 광고 판매율이 높고, 프리미엄 CM 등 광고 단가도 높다. 이에 방송사 입장에서 연말 시상식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행사다.
MBC는 매년 12월 29일 '연예대상', 30일 '연기대상'을 개최해왔다. 올해 시상식이 개최된다면 예년처럼 12월29일 연예대상이, 30일 연기대상이 열리게 된다. 31일 '가요대제전'은 이미 편성이 확정됐다.
MBC 관계자는 "시상식 개최를 위해서는 준비 시일이 걸리는 만큼, 빠른 시일 내 시상식 진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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