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아, 조나탄이 최우수선수(MVP) 아니에요?"
올해 K리그 대상 MVP, 영플레이어, 감독상, 베스트11 투표는 19일 종료됐다.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결과가 공개된다.
MVP 후보는 이재성(전북 현대), 조나탄(수원 삼성), 이근호(강원FC)다. 사실상 이재성과 조나탄의 2파전이다. 이재성은 전북에 다섯 번째 리그 우승을 안겨다 줬고 조나탄은 22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K리그 대상이지만 국가대표 활약에 영향을 받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지난 10일 콜롬비아, 14일 세르비아와의 A매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대표팀의 쇄신 가능성을 보여줬던 이재성에게 힘이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 압도적인 K리그 우승 제조까지 많은 역할을 해냈다.
오죽하면 이동국이 "이재성이 없는 전북은 1군이 아니라 1.5군이나 마찬가지다. 이재성이 MVP가 아니면 누가 MVP인가"라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더는 말이 필요 없는 활약이다"며 수상에 힘을 실었다.
위기의식에 억울함이 생겼을까,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조나탄의 MVP 수상 당위성을 마지막으로 설파했다. 서 감독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K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K리그 MVP는 K리그에서 가장 인상을 남긴 선수에게 줘야지 왜 거기에 국가대표가 들어가는가"라며 철저하게 K리그 활약 기준으로 모든 것을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나탄은 K리그 최초 4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고감도 골 감각을 선보였다. 계산상 30골도 유력했지만 지난 8월 12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꿈은 물거품이 됐다.
그래도 서 감독은 "누구에게나 물어봐도 조나탄이 MVP라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물론 조나탄을 빼면 이재성이 MVP다. 수원 자체로도 조나탄이 MVP다"며 조나탄이 무조건 MVP라고 강조했다.
일단 조나탄은 득점왕을 차지하며 사실상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한 자리를 예약했다. MVP는 이재성과 경합이다. 이를 두고 최강희 전북 감독은 조나탄을 데리고 있으면 든든하지 않겠느냐는 말에 "난 그렇지 않다. 하위권 팀에만 주로 골을 넣지 않았느냐"며 디스(?)전을 펼쳤다.
물론 웃으며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 최 감독은 "골잡이라면 중요한 경기에서 해결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 레오나르도가 딱 그랬다"고 설명했다.
조나탄은 전북을 제외한 모든 구단에 골맛을 봤다. 유독 올해는 전북전에만 골이 없었다. 최 감독 입장에서는 우승팀인 전북에 골을 넣어야 MVP급으로 인정한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조나탄은 전북과의 최종전에서 침묵했다. 막판까지 표심을 흔드는 한 방이 없었다. 혈전을 벌이다 경고만 받았다. 오히려 조나탄으로 인해 자리를 잃고 방황하던 산토스가 두 골을 터트리며 3-2 역전승을 이끌며 수원에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선물했다. 서 감독의 호소와 최 감독의 논리가 강하게 충돌한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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