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라이언킹' 이동국(38, 전북 현대)이 마지막 과제마저 해결하며 완벽하게 2017년 K리그를 마감했다.
이동국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서 1-1 동점이던 전반 41분 최철순의 도움을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골 장면은 이동국 특유의 골잡이 본능이 확인된 경기였다. 최철순이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강하고 낮게 가로지르기를 했고 이를 수비수를 앞에 둔 상태에서 잡아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 각도가 좁은 상황이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리그 10호골이었다. 이 골로 이동국은 9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지난 2009년 전북에 입단해 22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2010년 13골, 2011년 16골, 2012년 26골을 넣었다. 26골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이었다.
2013~2015년 모두 13골이었고 지난해에도 12골을 넣었다. 올해는 초반 부상 등으로 출전 기회가 줄고 컨디션 조절에도 애를 먹었다. 김신욱, 에두 등 수준급 공격수와 번갈아 출전하는 등 기회도 지난해와 비교해 적었다.
하지만, K리그 70(골)-70(도움) 클럽에 가입하고 통산 200골을 완성하는 등 킬러 본능을 보여줬다. 특히 스플릿 라운드에서는 강원FC전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까지 4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K리그에서 9년 연속 두 자릿수 골은 이동국이 유일하다고 봐야 한다. 앞서 데얀(FC서울)이 9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했지만 2014~2015 시즌 베이징 궈안(중국)으로 이적한 바 있다. 온전하게 한 팀에서 해가 끊기지 않고 두 자릿수 골을 넣은 공격수는 이동국이 유일하다.
이날 이동국은 아들 대박이(이시안)의 시축을 도우며 시작했다. 최강희 감독은 "골 넣는 순간까지 뛰게 하겠다"며 두 자릿수 골 달성을 기대했다. 대박이 앞에서 200골을 완성했던 이동국은 다시 한번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실하게 알렸다. 후반 27분 김신욱과 교체되는 순간 관중들의 기립 박수는 자동이었다.
무엇보다 올해를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만료, 재계약을 앞둔 시점에서 마지막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는 의미도 있다. 나이가 있어도 자기 역할은 충분하게 하고 있음을 결과로 증명한 이동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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