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조금 더 과감하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
세르비아전 최대 소득은 골키퍼 조현우(26, 대구FC)의 발견이었다. 한동안 고정된 골키퍼 경쟁 체제를 일거에 흔드는 활약이었다.
조현우는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동안 네 번이나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이날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전을 통해 이름 석 자를 축구팬들에게 확실히 알렸다.
전반 26분 아뎀 랴이치(토리노)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프리킥을 몸을 날려 선방한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랴이치가 왼쪽 구석으로 감아찬 볼을 손을 뻗어 막아냈다. 소위 '슈퍼세이브'였다.
후반 14분 역습에서 골을 허용했지만, 충분히 자기 역할을 했다. 랴이치에게 실점했지만, 최대한 각도를 좁히며 슈팅을 막으려 했던 노력을 보여줬다.
조현우는 "저에게 정말 소중하고 의미 있는 90분이었다. 점수로 매긴다면 100점 만점 중에 50점을 주고 싶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반응을 보였다.
랴이치의 프리킥을 막은 것에 대해서는 "K리그에서 했던 그대로였다. 잘했다고 보기에는 좀 그렇고 선수들과 강한 정신력을 앞세워 나섰기에 선방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실점 장면을 더 깊이 짚은 조현우는 "마음이 아팠다. 사실 가슴이 철렁했다. 조금 더 과감하게 나와 방어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더라. 아쉬움도 남는다"고 답했다.
데뷔전을 계기로 더 큰 다음을 먹은 조현우다. 그는 "대표팀에 와서 달라진 것은 없다. 앞으로 나 자신에게도 많은 기대감이 생길 것 같다. 나를 믿은 팬, 감독께 감사드린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골키퍼는 특수 포지션이고 대부분이 K리그 아니면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라 12월 일본 도쿄에서 예정된 동아시안컵 출전이 가능하다. 조현우는 동아시안컵 출전 열망을 드러내며 "동아시안컵에서는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어야 경기에 나설 것 같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새로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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